박 비대위원장은 18일 오전 당 비대위 회의에서 "대통령 자신이 야기한 국정농단, 국기 문란으로 국정조사·특검법이 통과돼 몇 달간 온 나라가 요동치게 됐는데, 대통령·청와대·친박계는 아무런 반성도, 정국 수습을 위한 계획도 말하지 않는다"며 "이는 국민에 대한 예의도, 한 나라 지도자로서 자격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전 국민이 대통령 퇴진·탄핵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청와대만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지금 대한민국은 한 줌도 안 되는 '성 안'의 사람들과 성 밖의 사람들로 철저히 분리돼 있다"고 평했다.
박 위원장은 "불과 며칠 전 대통령이 눈물을 글썽이며 '검찰 수사도 특검도 받겠다'고 했는데, 이제 검찰수사를 거부하고 있다"며 "최순실 기소 후에 수사를 받겠다는 것은 역시 '최순실의 박근혜'였음을 증명한다"고 꼬집었다.그는 "감옥에 가 있는 최순실을 구하기 위해 대통령이 5000만 국민과 약속한 검찰 수사를 '(최 씨) 기소 후에 받겠다'고 하는 것은 또 한 번 국민을 얕보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저는 최근 원로 한 분으로부터 '박 대통령이 청와대 골방에서 홀로 울고 있을 것이지만, 반성은 하지 않고 원망만 하고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적중하는 예견이었다. 대통령 반성은 없고 반격과 원망만 시작됐다"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수사 기밀을 누출 말라며 검찰을 방해하고 간섭하고, 박 대통령은 한중일 정상회담 참석하겠다고 하고, 갑자기 해운대 엘시티 수사를 지시하거나 차관 인사를 단행했다"고 그는 지적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전날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발언(☞관련 기사 : 與 김진태 "촛불은 바람 불면 다 꺼진다")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발언 등을 겨냥해, "친박 의원은 '촛불은 촛불일 뿐, 바람 불면 꺼진다', 친박 당 대표는 '어떻게 현직 대통령을 인민재판 식으로 공격하느냐'고 하는데 적반하장도 이루 표현할 수가 없다"며 "민심의 촛불은 바람에 꺼지지 않는다. 촛불을 꺼뜨리려 하면 할수록 민심의 분노가 더 타오를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는 "(17일) 야3당 대표회담에서 저는, 국민은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지만 대통령은 반격과 정상 업무 복귀를 사실상 시작했기에, 무엇보다 먼저 거국 중립 내각 총리 선임을 위한 영수회담, 총리 선임과 인적 청산 개각, 대통령의 검찰 수사,국정조사·특검으로 국민 여론을 등에 업은 '질서 있는 퇴진'을 제안했다"며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지금은 강하게 퇴진 운동이 필요하다'고 해서 제가 (제안을) 거둬들였지만, 무엇보다 급선무는 총리 선임이라 믿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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