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미르·K재단 770억 중 30억만 사용"

보수단체 '대통령 하야 반대' 집회 참석해 발언

전국에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보수 단체가 박 대통령 하야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행동 등 주최로 17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대통령 하야 반대 및 국가 안보 지키기 국민 대회'에 참석한 보수 단체 회원들은 "대통령의 죄과가 객관적으로 확인되기 전에 언론 보도만 가지고 인민 재판을 해선 안 된다"며 "정해진 임기를 채우는 것이 대통령의 헌법적 책무"라고 주장했다.

이 행사에는 주최 측 추산 4000명(경찰 추산 1800명)이 참석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이 집회에 참석해 "미르·K스포츠재단이 모금한 돈 770억 원 중 30억 원은 사용했고 740억 원은 아직 고스란히 남아 있다"며 "770억 원을 최순실 씨가 다 사용한 것이 아니라 대부분 그대로 남아있다"고 최 씨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김 의원은 이어 "검찰 수사나 특검이 끝나면 박 대통령과 관련해 제기되는 의혹은 2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가수 정수라의 노래 '아! 대한민국' 음악에 맞춰 종이로 만든 태극기와 '지키자! 대한민국', '하야 반대' 등 손 피켓을 흔들었다. '애국자 김진태'를 연호하고 '새누리당은 각성하라'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행동 집행위원장인 서경석 목사는 "북한과 통하는 사람에게 국군통수권을 넘길 수는 없다"며 "우리는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범시민사회단체연합 등 다른 500여 보수단체는 이에 앞서 오전 11시 새누리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최경환·서청원·홍문종·조원진 의원을 '병신 친박 5적'이라고 비판하고, 새누리당 해체와 재창당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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