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사 원칙은 공신, 측근, 그리고 가족?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 스티브 배넌 수석 고문 지명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지명했다고 CNN,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이 13일 보도했다.

또한 보수성향 인터넷 매체인 <브레이트바트뉴스>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배넌을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수석 고문으로 발탁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날 성명을 내고 "스티브와 라인스 모두 선거 때 아주 일을 잘했고, 역사적 승리를 이끈 훌륭한 지도자들"이라며 "두 사람은 나와 함께 백악관에 들어가 미국을 다시 한 번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버스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비서실장 수락 의사를 밝히며 "모두를 위한 경제를 창조하고 국경을 지키며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고 극단 이슬람 테러리즘을 격멸"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버스 위원장은 대선 기가 동안 공화당 주류의 트럼프 비판이 가열될 때에도 꾸준히 트럼프를 지지했던 인사다.

그는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도 막역한 것으로 알진 인물이어서 트럼프 당선자와 공화당 사이에 가교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비서실장에 프리버스를 지명한 배경을 정치권 아웃사이더인 트럼프가 공화당 및 의회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이처럼 그는 트럼프 주위의 강경 인사들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성향이 온건해, 트럼프의 책사 로저 스톤은 "프리버스가 비서실장이 되면 트럼프 지지층에 반란을 불러올 것"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반면 배넌은 지난 8월 트럼프 캠프의 선대위원장에 영입된 극우 성향의 인물. 기성 정치권과의 타협보다는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강경한 주문을 쏟아냈다.

그가 창립한 브레이트바트뉴스는 트럼프를 강력히 지지하며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은 물론 공화당 반대파도 서슴없이 공격하는 홍보부대 역할을 했다.

지난 7월 트럼프가 무슬림계 전몰 군인 부모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위기에 몰렸을 때 멕시코 대통령과의 면담을 성사시켜 출구를 열어준 인물도 배넌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정권 인수 작업을 이끌 인수위원에는 트럼프의 가족들이 대거 임명됐다. 트럼프의 딸 이방카,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이 집행위원으로 인수위에 참여했다.

당초 인수위를 이끌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부위원장으로 강등됐으며, 인수위원장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자가 맡았다.

벤 카슨 존스홉킨스병원 신경외과 의사,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 뉴트 깅리치 전 하원 의장, 제프 세션스 상원 의원도 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이들 모두 트럼프가 위기에 몰렸을 때도 변함없는 지지를 보낸 핵심 측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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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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