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에 맞아 의식을 잃은 건 지난해 11월 13일 민중총궐기였다. 딱 1년 후 민중총궐기 집회가 열린 12일, 결국 백 씨의 목숨을 앗아간 '살인 물대포'가 다시금 등장했다.
경찰은 이날 우리은행 효자동 지점 앞 등에 살수차를 대기시켜놨다. 경복궁역 인근으로, 청와대 행진을 하던 집회 참가자들이 모여있는 곳과 가깝다.
물대포가 청와대 인근에 배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복궁역 앞에 모인 집회 참가자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더욱이 백 농민 49제인 이날 물대포를 동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앞으로 밀지 말라. 성숙한 집회를 해달라"며 누차 경고 방송을 하고 있고,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을 향해 "평화 행진을 막지 말라"고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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