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서울시교육청 조사 내용을 다시 확인한 결과 최 씨의 딸 정유라 씨가 고3 시절 실제 출석한 날은 전체 수업일수 193일 가운데 총 28일에 그쳤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27일 정 씨가 다닌 강남구 청담고의 장학 점검 결과를 발표하며, 정 씨의 고3 시절 출석일이 50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원 측은 "정 씨가 2014년 11월 13일 수능시험 후 이른바 '전환기 프로그램' 참여해 겨울방학 때까지 학교에 자주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전환기 프로그램이란 중3, 고3 등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학교 수업 대신 견학·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장려하는 것을 말한다. 학교는 관례적으로 이 시기에 출석하지 않더라도 출석으로 인정한다.
정 씨의 출석일수가 실제로는 28일임에도, 이 관행에 따라 50일 출석으로 인정됐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은 인정하면서도, "정 씨뿐 아니라 다른 3학년 학생들도 대부분 전환기 프로그램에 따라 학교 출석을 안 한 경우 출석으로 인정해 '특혜'라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욱 의원실 측은 "고3 수능 이후 등 소위 '전환기'라고 해서 학교에 나오지 말라는 게 아니지 않으냐"며 "교육청이 조사를 부실하게 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이 서두른 발표...면죄부만 준 꼴"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출결 문제뿐 아니라 '돈봉투 의혹' 등 다른 의혹에 대한 조사 또한 미흡했다고 이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최 씨가 청담고 교사들에게 돈 봉투를 건넸다는 의혹에 대해 "해당 교사들이 받지 않고 모두 돌려줬다"고 밝힌 바 있다.
안 의원은 "서울시교육청의 장학 점검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학교의 출결관리는 문제가 없고 최순실 씨가 돈봉투를 전달하려 했을 뿐이다 라는 것"이라며 "결국 모든 것을 최순실 씨에게 미루고 학교의 문제는 눈감아버림으로서 국회의 문제제기를 유아무야 넘겨버리려는 얄팍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또 청담고가 정 씨 입학 전인 2011년경 승마 특기학교를 신청했는데, 이것이 최 씨의 사전 요청에 의한 것인지 조사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안 의원은 "서울시교육청은 청담고에 대한 집중 점검 결과를 서둘러 발표했는데, 결과적으로 서울시교육청은 최순실 씨 딸 출석 특혜와 촌지 의혹에 대해 면죄부만 준 꼴"이라며 전면 재조사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교육이, 교육계가 권력실세의 천박한 놀이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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