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특별 성명'을 내어 "속속 밝혀지는 '최순실 게이트'의 실상은 부끄럽고 참담해 고개를 들 수조차 없는 수준"이라며 "단순한 권력형 비리가 아니다. 국기 문란을 넘어선 국정 붕괴"라고 했다.
문 전 대표는 "'최순실 게이트'는 이제 대통령과 청와대의 비리가 됐다"며 "남은 임기, 정상적 국정 운영을 위해선 박 대통령이 이 사태를 스스로 풀고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대통령은 더 이상 뒤에 숨지 말고 직접 국민 앞에 나서야 한다. 국민에게 모든 진실을 밝히고 사과하기 바란다"고 박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최 씨를 즉각 귀국시켜 수사를 받게 해야 한다. 우병우 민정수석을 포함해 '비선 실세'와 연결돼 국정을 농단한 현 청와대 참모진을 일괄 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병우 체제'의 검찰이 이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못한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라며 "당장 청와대를 압수수색해 의혹을 밝혀야 할 사안인데도 뒷짐만 지고 있다"고 검찰을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국회 국정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 필요하면 특검까지 해서 엄정하게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직접 국회 기자회견장에 섰다. 문 전 대표의 '특별 성명' 발표와 불과 5분 차이였다. 안 전 대표는 "보도를 보고 한 마디로 경악했다"며 "이번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은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던 민주공화국의 보편적 질서가 무너진 국기 문란, 나아가 국기 붕괴 사건"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 국민들의 분노가 치솟고 있다. 국민들은 지금 '도대체 이게 나라냐'고 묻고 있다"며 "정의롭고 공정해야 할 국가 권력이 한 개인에 의해 농락됐다. 결코 덮고 지나갈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안 전 대표 역시 "사건을 낱낱이 밝히고 정의를 바로세워야 한다"면서 " 박 대통령은 전면에 나서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 특검을 포함한 성역 없는 수사로 짓밟힌 국민들의 자존심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전 대표는 "대통령도 당연히 수사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며 이어 " 청와대 비서진을 전면 교체하고, 내각은 총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 오늘로써 대통령발(發) 개헌 논의는 종료되었음을 선언한다"면서 " 정치권은 성난 민심을 수습하는 데 모든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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