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딸 '특혜' 교수 승승장구, '경고' 교수 면직

정유라 전 지도교수 "최순실이 내쫓았다"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게 학점 특혜를 준 교수는 정부 대형 연구를 받은 반면, 제적 경고를 했던 교수는 지도교수 자리에서 쫓겨난 정황이 드러났다.

20일 TV조선에 따르면,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게 제적 경고를 한 뒤 지도교수 자리에서 물러난 이화여대 교수가 최순실 씨가 자신을 쫓아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의 지도교수였던 함모 교수는 지난 4월 수업 출석도 하지 않고 과제를 제출하지 않은 정 씨에게 제적을 경고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지만, 최 씨가 받았다.

함 교수는 정 씨에 대한 제적 경고를 했고, 그러자 최 씨가 "교수같지도 않고 이런 뭐같은 게 다 있냐"면서 자신을 고소하겠다고 고성을 질렀다고 했다.

최 씨는 제적 경고를 듣자마자 학장을 만나 따졌고, 학장은 함 교수에게 '(최순실이) 내려가니까 잘해라', 뭘 잘해야 되냐, 내가 뭘 죄를 졌냐, '정윤회 부인이다' 등의 이야기를 했다고 함 교수는 주장했다.

함 교수는 결국 학장으로부터 "물러나라"는 전화를 받고 지도교수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함 교수는 인터뷰를 통해 "정유라가 자퇴했으면 좋겠다"며 "그게 가장 옳은 답이고, 더 이상 이렇게 하면 그리고 저는 이대를 믿는다"라고 말했다.

ⓒ프레시안(최형락)

'정유라 특혜' 교수는 1년 새 정부 프로젝트 3건 수주

반면 정유라 씨에게 학점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 교수가 1년 사이 정부 지원 연구를 3건을 맡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중앙일보>는 최경희 총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인성 의류산업학과 교수가 지난해 7월부터 지금까지 총 3건의 정부 지원 연구 프로젝트에 책임연구원 또는 공동연구원으로 등록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연구재단의 한국연구자정보 사이트에 따른 것으로, 해당 프로젝트는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적용한 고기능성 작업용도별 화재진압용·구조용·조사용·구급용 장갑 및 방화두건의 개발(1년 연구비 25억 원씩 2건 수주), 여성신산업융합인재양성사업(연구비 5억 원) 등이다. 연구비 총액만 55억 원에 이른다.

체육과학부 소속인 정 씨는 이 교수의 전공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그러나 올해 1학기부터 건강과학대학이 신산업융합대학으로 변경됐고, 그 산하에 의류산업학과와 체육과학부가 편입됐다. 정 씨는 타 전공임에도 의류산업학과에서 세 과목을 들었고, 그 뒤 평균 학점이 0점대에서 3점대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그 세 과목 가운데 이 교수의 디자인 연구 수업을 들었다. 이 수업에는 중국 패션쇼에 참가하고 다른 일정을 소화한 뒤 사후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제가 있었음에도 정 씨는 대부분의 일정에 불참한 채 사흘 만에 돌아갔고 사후 보고서도 제출하지 않았는데도 '통과(Pass)'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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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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