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안철수 높이 평가...경제 함께 노력하자"

문재인엔 "소득주도론은 분배론…사드 잠정 중단 주장은 모순"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10일, 잠재적 대권 경쟁자인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창업국가가 되어야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고 미래에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나라가 된다고 전날 주장한 것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한다.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안 전 대표의 성장론을 이같이 평하며, 동시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는 "문 전 대표가 주장한 '성장의 열매가 국민 개개인에게 돌아가는 국민 성장'도 기존의 소득 주도 성장을 벗어나지 못한 분배론일 뿐 성장의 해법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저도 지난 9월 30일 서울대 강의에서 혁신 성장만이 한국 경제가 살길이라고 주장했다"면서 "국가가 큰 역할을 담당하는 창업금융을 통해 창업이 활발하게 일어나서 '창업하면 부자 된다!'는 꿈이 실현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제가 주장하는 혁신 성장론의 요지"라고 설명했다. (☞ 관련 기사 : 유승민 "혁신 가로막는 재벌 개혁할 리더십 필요")

이어 유 의원은 "저는 그동안 야권에서 주장해온 '공정 성장, 포용적 성장, 소득 주도 성장, 임금 주도 성장' 등의 성장 담론에 대해 비판을 해왔다"며 "이런 주장들은 사실 성장론이 아니라 분배론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그런 점에서 어제 안철수 의원이 그동안 주장해 왔던 공정 성장에서 벗어나 창업 국가를 말하기 시작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지금부터 우리 정치권이 경제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큰 전략과 구체적인 해법을 찾아 나서는 이 막중한 일에 여야를 떠나서, 대통령선거를 떠나서, 진지하고 꾸준한 노력을 시작해보자는 제안을 드린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문 전 대표가 전날 페이스북에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 잠정 중단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문 전 대표가 "불과 3개월 전만 하더라도 '사드 배치 결정 재검토'를 주장하면서 사드 배치 반대를 했던 입장에서 변화의 조짐을 보이는 것은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면서 "그러나 문 전 대표는 '사드 배치는 북핵과 미사일에 대한 방어능력을 높인다'고 말하면서도 '북핵을 완전히 폐기시키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다시 하자'고 제안했다. 결국 사드 배치에 찬성하면서 배치는 여전히 중단하라는 모순적인 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그 동안 진보 보수 정권을 막론하고 북핵을 막기 위한 외교적 노력과 대북 대화 노력은 실패했다"며 "사드배치 잠정 중단 주장은 결국 '박근혜 정부 임기 내 사드 배치를 무력화하려는 시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그는 "북핵의 실전 배치가 임박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한·미가 합의한 사드 배치를 최대한 빨리 추진하고 전국을 방어하기 위해 2~3개 포대로 확대하는 것 아니겠나"라고도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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