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휴전 복구협상 결렬…알레포 최악의 공습

미·러 이견만 확인, 타결 회의적…연일 공습에 민간인 사상

성과 없이 1주일 만에 끝난 시리아 휴전을 되살리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이 미국과 러시아의 견해차만 확인한 채 결실을 보지 못했다.

시리아 최대 격전지인 알레포에서는 연일 공습이 이어지면서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AP·AFP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러시아 외무장관이 공동의장을 맡은 국제시리아지원그룹(ISSG) 대표단은 22일(현지시간) 유엔 총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뉴욕에서 시리아 휴전 복구 문제를 두고 협상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공습이 이뤄지고 있는 알레포 등지에서 시리아 정부 공군기의 발진을 막아야 한다는 미국의 제안을 러시아가 거부하면서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지난 19일 알레포로 구호물자를 나르던 유엔과 적신월사 차량이 공습을 받은 사건을 두고 시리아군을 공격 배후로 의심하면서 구호 지역에서 시리아 공군기의 비행을 막아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를 지지하는 러시아는 러시아와 시리아군의 책임을 부인하며 미국의 주장을 반대하고 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ISSG 회의 후에 한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도달하지 못한 합의를 했다고 전 세계에 알릴 수는 없다"며 협상 결렬을 알렸다.

그는 "미국만 문을 열어두려 노력하는 당사자가 될 수는 없다.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는 그들의 몫을 해야 한다"며 "휴전을 복구할 유일한 방법은 분쟁지역에서 공습 능력을 갖춘 쪽이 모두 공습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케리와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리아 적대행위 중단에 합의하면서 12일 휴전이 시작됐다.

그러나 미국 주도 연합군이 시리아 육군 기지를 오폭하고 러시아와 시리아가 이에 크게 반발한 가운데 휴전 연장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휴전이 사실상 끝났고 19일에는 구호차량 폭격으로 긴장감이 커졌다.

케리 장관은 23일 다시 라브로프 장관과 회동할 예정이지만, 휴전 재개 합의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은 미미한 상황이다.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는 이날 협상에 대해 "길고, 고통스럽고, 실망스러운 만남"이었다고 묘사했다.

뉴욕에서 휴전 복원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을 때 시리아 최대 격전지인 반군 장악지역 알레포에서는 휴전 종결 직후부터 이날 오후까지 공습이 이어지고 있다.

21∼22일 밤사이 폭격으로 수십 명이 사망하는 등 최근 몇 개월 사이 최악의 공습이 일어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알레포 주민들은 "하늘에서 불이 떨어졌다"며 공습을 증언하고 있으며 알레포 구호단체는 공습으로 21일까지만 모두 49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알레포 알칼라세 지역에서는 일가족 7명이 공습으로 모두 숨졌고, 사망자 중에는 14살 소년과 5살 아이는 물론 9개월 된 아기도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사망자와 부상자가 너무 많아 병원은 처참한 모습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한 활동가는 "알레포 하늘에서 항공기가 떠나지 않으면서 계속 무차별 공습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유엔 구호대는 수도 다마스쿠스 남서쪽 반군 장악지역 모아다미예트 등에 4만명의 식량을 전달하는 등 구호활동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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