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김재수 장관 해임 건의안을 제출했다"며 "한 마디로 명분도 없고, 요건도 맞지 않고, 실익도 없는 국정 혼란 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것을 국회에 상정하는 자체가 20대 국회에 부끄러운 오점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경제 위기, 안보 위기에 빠진 이 나라는 안중에도 없다"고 맹비난했다. "업무를 시작한 지 며칠 지나지도 않은 장관에 대해 해임 건의안을 내는 것이 정치 공세 말고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어제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 3명의 농해수위원들이 '언론에 알려진 것 중에 왜곡된 측면이 있다. 청문회에서 받은 여러 의혹 중에 아닌 것이 있다'고 말하면서 해임 건의안 반대 의견을 내셨다고 한다. 또 대부분의 국민의당 의원들께서 '북핵 문제, 지진 문제로 국민들이 굉장히 걱정하는 시점에서 이런 것까지 제출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하면서 반대했다고 한다"고 언급하면서 "국민의당 의원들의 성숙한 국정 책임 의식에 대해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이례적 '칭찬'을 건넸다.
정 원내대표는 "이번 해임 건의안에 대해 제2야당인 국민의당조차 납득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민주당은) 어버이연합 청문회, 세월호특조위 연장 등을 얻어내기 위해 제출하려는 모양인데 저는 이런 부당한 정치 흥정과 압박에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만에 하나 민주당이 본회의 표결을 강행함으로써 초래되는 이후의 정기 국회 파행 사태에 대해서 민주당은 모든 책임을 떠안아야 할 것"이라고 사실상 '해임 건의안을 표결하면 국회를 파행시키겠다'는 위협을 하기도 했다.
이날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오전 의원총회에서 "결과적으로 야3당 간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두 야당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민주당과 정의당에 사과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은 어제 청문회에 참여한 농해수위 위원들을 비롯한 당내(의) 의견을 수렴했다"며 "해임 건의안 공동 제출 찬성 의견도 많았지만, 제출 타이밍이 늦었고 '이미 청문회 부적격 판정을 내렸는데 해임 건의안에 집중하기보다는 현재 현안인 미르·K스포츠 재단, 북핵 문제, 지진 문제 등에 집중해야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결국 이런 사정으로 의원총회에서는 원내수석부대표와 원내대표에게 (결정을) 위임했고, 저는 어제 오후 두 야당 대표들에게 설명을 드리고 양해를 구했다"고 했다. 그는 표결 처리 전망에 대해서는 "아직 이후 방침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 내일 만약 상정된다면 결정을 하도록 하겠다"고만 했다. (☞관련 기사 : 국민의당, 또 '전선 이탈'…김재수 해임건의안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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