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전당대회에 '클린턴 강간' 티셔츠 논란

금도 넘은 공화당 네거티브 선거 캠페인

미국 공화당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그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성적으로 모욕하는 티셔츠를 판매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티셔츠는 21일(현지시간)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의 퀴큰론스 아레나에서 판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이 티셔츠는 트럼프의 오랜 측근인 로저 스톤과 전략가인 알렉스 존스가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흑색선전 전문가로 알려진 인물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강간범으로 묘사한 티셔츠(가디언 화면 캡쳐)


문제의 티셔츠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얼굴을 붉은색으로 훼손한 사진 아래로 '강간'이라는 뜻의 "RAPE"라는 단어를 큼지막하게 적어놓았다. 이는 지난 2008년 오바마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 때 오바마의 얼굴 아래 "HOPE"(희망)이란 단어를 적어 넣은 이미지를 모방한 것으로 보인다.

로저 스톤은 지난해 '클린턴 부부의 여성들과의 전쟁(Clintons' War on Women)'이라는 책에서 빌 클린턴이 1969년 19살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주장을 편 바 있다. 티셔츠는 클린턴 전 대통령을 강간범이라고 비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또한 행사장 주변에선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모욕하는 티셔츠와 배지도 판매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배지(트위터 이용자 사진 캡쳐)


이 티셔츠와 배지에도 클린턴 전 장관의 얼굴 이미지와 함께 '개 같은 인생'이란 뜻의 "LIFE'S A BITCH"라는 글씨를 써 넣었다. 'bitch'는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욕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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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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