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남부지검 김모 검사(33) 어머니가 자신의 아들은 "엄연히 국가가 죽인 것"이라고 주장해 주목된다.
김모 검사 어머니 이기남 씨는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아들 직속 상관인) 검사장에게 '국가에 사명감을 가지고 (아들을) 국가에 맡기고 갑니다'라고 했는데 (아들이 죽게 됐다)"면서 "검찰은 조폭의 세계"라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 씨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 씨는 "검사 2년차인 아들은 이렇게 갈 놈이 아니다. 단순한 죽음이 아님을 확신한다"며 "작년까지만 해도 '힘들지만 엄마 괜찮아'라 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주변 친구들과의 메시지를 근거로 아들의 죽음에 직속상관인 김모 부장검사가 연관되어 있음을 시사했다. 이씨는 "'부장은 인간이 아니다'라는 글이 많았다"며 "(김모 부장검사는) 비인격적이고 인간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씨에 따르면 아들 김모 검사는 하루 2시간 수면에 귀에서 피가 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들의 체력이 약했던 게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서는 "아들은 3학년 때까지 축구부(서울대 축구 동아리) 주장을 했을 정도"라며 "단지 윗선을 잘못 만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씨는 "'웃는 상'인 아들이 당당한 모습을 보이면 그걸로도 때렸다고 한다"며 "(검찰 세계는) 날이면 날마다 눈만 뜨면 엄청 맞는 조폭 세계가 아닌가"라고 분노했다.
앞서 5월 19일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남부지검 김모 검사가 평소 아들의 직속상관인 김 부장검사의 폭언과 압박 탓에 '귀에서 피가 날 정도'로 격무에 시달렸음을 알려주는 자료가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한편, 검찰은 문제가 되고 있는 김 부장검사 관련해서는 그가 근무하는 남부지검에 근무하는 평검사들을 상대로 구두 조사만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지난달 10일 김 부장검사를 서울고검으로 발령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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