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오는 후회…영국 '브렉시트 재투표' 청원

런던 독립 청원도 등장…재투표 가능성은 없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를 다시 해야 한다는 의회 청원 운동이 영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브렉시트 직후인 지난 24일 시작된 이 청원에는 26일 현재 260만 명이 넘는 영국인들이 서명했다.

청원을 시작한 윌리엄 올리버 힐리는 "투표율이 75% 미만이고 탈퇴나 잔류 어느 쪽이든 60%가 되지 않으면 재투표를 해야 한다는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고 했다. 23일 치러진 국민투표 투표율은 72.2%였으며, 결과는 탈퇴 52%, 잔류 48%로 나왔다.

유명인사들도 재투표 청원에 가세했다. 록 밴드 스미스의 기타리스트 자니 마는 "브렉시트에 투표한 유권자 대부분은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몰랐을 것"이라며 재투표 의회 청원을 위한 서명에 동참해달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하원은 청원자가 10만 명이 넘으면 의회 논의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 이번 안건은 28일 열리는 하원 청원위원회에서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재투표 청원 서명자들은 영국의 EU 잔류 여론이 높았던 런던 등지에 집중적으로 쏠려있다. 런던의 잔류 지지는 평균 59.9%였으며 금융가가 밀집한 '시티 오브 런던' 등 일부 자치구에서는 70%를 웃돌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런던에선 영국의 수도인 런던 독립을 요구하는 청원도 등장했다. 국제 온라인 청원사이트 '체인지'에선 사다크 칸 런던시장에게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EU에 재가입하라는 청원이 시작됐다. 26일 현재 16만여 명이 서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청원 운동이 실제 재투표로 이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의회가 논의를 할 수는 있지만 소급입법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재투표는 없다"고 공언한 바 있어 일단 실시된 국민투표 결과를 뒤집기에는 정치적 명분이 부족하다.

일각에선 의회가 법적 구속력이 없는 국민투표 결과를 거부해 브렉시트를 막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정치권이 국민투표 결과를 거부할 경우 '정치적 자살'이나 다름 없어 이 역시 실현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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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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