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끝까지 투쟁하겠다"…경선 완주 의지

"트럼프를 이기는 것뿐만 아니라 이 나라를 바꾸기 위해"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으로 결정됐지만,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예정된 경선을 완주하겠다며 끝까지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7일(현지 시각) 샌더스 의원은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다음주 화요일에도 우리는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며 경선 중도하차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은 14일(현지 시각) 수도인 워싱턴 D.C에서 마지막 경선을 치른다.

샌더스는 이어 "우리는 사회, 경제, 인종, 환경적 정의를 위해 필라델피아에서 싸워 나가겠다. 투쟁을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다음달 25~28일 필라델피아에서 전당대회를 치러 대선후보를 공식으로 확정하는데, 이때까지 경선 레이스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샌더스 의원은 "1년 전 경선에 뛰어들었을 때만 해도 우리는 비주류로 취급받았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바뀌었다"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도널드 트럼프를 이기는 것뿐만 아니라 이 나라를 바꾸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공화당과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막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샌더스 의원은 "우리는 우파인 공화당이 미국을 통제하는 것을 막는 것을 기본 목표로 삼았다"면서 "우리는 편협함을 전면에 내세우며 멕시코계와 무슬림, 여성, 흑인을 모욕하는 사람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도록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7일(현지 시각)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 가진 연설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샌더스 의원은 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주목받는 후보는 아니었다. 민주당 내에서는 일찌감치 이른바 '힐러리 대세론'이 확고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에 누구도 샌더스 의원이 이정도의 성적을 내리라고는 예측하지 못했다.

<에이피>통신은 경선이 시작되기 전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샌더스 의원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면서, 거대 자본이 아닌 일반 국민들이 내는 적은 액수의 기부금으로 지금까지 선거운동을 치러왔다는 점을 평가했다.

통신은 그가 가는 곳마다 많은 군중들을 몰고 다녔다며, 그동안 민주당의 중요한 지지 기반인 젊은 유권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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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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