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생리대, 1년에 30만 원 수준 지원 가능"

"상처, 부담 없이 지원금 전달하는 게 관건"

생리대를 살 돈이 없어 신발 깔창 등을 대용품으로 사용한다는 저소득층 청소년들의 사연이 알려지자 성남시가 지자체 차원에서 이를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저소득층임을 증명하는 문제 등 난관을 해결하는 게 관건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2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저소득층 청소년 생리대 지원 비용이 1년에 1명당 30만 원 규모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그렇게 하면 (총 지원액이) 5~6억 원 정도니까 예산상에는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일단 이것도 일종의 복지부하고 협의를 거쳐야 하는 상황"이라며 "정부에서 묘한 제도를 만들어서 돈이 들어가는 모든 복지 정책을 새로 시작할 때는 정부와 협의하라고 하는데, 설마 이걸 반대하진 않겠죠"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그런 절차도 거쳐야 하고 서류도 만들어야 하고 예산도 편성하고 해야 해서 몇 달이면 충분하니까, 최대한 빨리 집행할 생각"이라고 했다.

다만 이 시장은 "제 걱정은 이런 것이다. 대상자는 객관적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시작 시점이라든지 또 지급 방식(이 문제)"라며 "줄 때도 예를 들면 보는 데에서 주거나 아니면 (학생들로 하여금) 달라고 하게 하거나 이러면 안 되지 않느냐. 알아서 조용히 본인들이 아무런 마음의 상처나 부담이 없는 상태로 전달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런 것들을 준비하는 게 사실은 공직자들로서는 매우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런 안타까운 일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에는 잘 믿지 않았고, 설마 했었다. 그런데 이게 사회적으로 문제가 많이 되고 또 주변의 얘기를 들어본 결과 실제 (생리대 살 돈이 없어 신발 깔창 등 대용품을 사용하는 사례가) 가능한 상황이고 의외로 생리대 가격이 생각보다 엄청나게 비싸더라"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제가 깊이 반성한 것이 이건 그냥 복지 문제의 수준을 떠나서 인권의 문제다. 특정 소수이긴 하지만 정말 표현하기도 어렵고 부끄러운 일은 아니지만 (부끄럽게) 생각하는 것이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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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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