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출마를 시사하며 광폭 행보를 벌이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측이 과거 야당 주자로 나설 가능성을 재고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햇볕정책 지지자이기도 한 반 총장이 '뉴 DJP연합'으로 대권을 잡을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반 총장은 현재 친(親)새누리당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30일 교통방송 라디오 <열린 아침 김만흠입니다>에 출연, "(반 총장 측에서) 저에게도 많은 접촉이 있었다. 그 접촉의 루트가 3개 그룹이었는데 충청포럼, 그리고 전직 외교관, 일부 기독교계 인사들"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박 원내대표가 밝힌 반 총장 지지 그룹이 내건 '반기문 대권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그 분들이 제안한 것은 뉴 DJP연합을 통해서 호남과 충청권이 연대하자, 그리고 경선을 할 경우에는 새누리당은 굉장히 짜여 있지만 민주당에서는 경선을 하면 뉴 DJP연합을 통해서 승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반기문 총장은 대북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진보적 접근을 했고, 햇볕정책 지지자이기 때문에 임기 1년을 남겨놓고 평양을 가서 마치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 때 김대중, 김정일 회담처럼 반기문, 김정은 회담을 통해서 전 세계의 뉴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고 하면 반기문 효과가 극대화 되어서 대통령 당선으로 이어진다,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
박 원내대표는 "반기문 총장이 대통령에 나오거나 안 나오거나 반반인데, 새누리당으로 가버리면 민주당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다, 그래서 좀 기다려보자고 했던 것인데, 여권이 저렇게 무너져버리니까 그 쪽(새누리당)을 택하는 것으로 저는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반 총장이 새누리당 쪽으로 관심을 돌린 것과 관련해 "현재 새누리당이 궁지에 몰렸는데, 총선에 패배를 하고 친박, 비박 전쟁 중에 있다가 반기문 총장이 나타나서 이걸 일거에 평정해 준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청와대나 여당으로서는 반기문 총장에게 무척 감사하고, 또 반기문 총장은 이렇게 만들어준 청와대와 여권에 대해서 꽃가마 탄 기분이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최근 반 총장의 행보에 대해 "너무 나간 거 같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세계 평화와 분쟁의 조정을 담당해야 할 유엔사무총장이 내년도 임기가 끝나면 대권에 출마할 것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다니면서 여기저기서 정치인들 만나고 아리송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과연 국제사회에서나 국내에서 국민들이 올바른 판단, 평가를 할까, 라는 것에 대해서는 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라고 하는 것은 정치, 경제, 모든 문제에 대해서 결단이 필요하고 결정을 하는 것"이라며 "(외교관인) 반기문 총장이 경험한 것은 조정을 해온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결단과 리더십이 있는가, 또 경제 문제 이러한 것에 대해서 (능력에) 의문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검증을 하면 그렇게 좋은 평가가 나올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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