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대해 "핵에는 핵으로 맞서겠다"고 반발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2030 지속가능 개발목표(SDG) 고위급회의'에 참석한 리 외무상은 회원국 대표 연설을 통해 "핵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대화도 해 보고 국제법에 의한 노력도 해 봤지만 모두 수포가 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리 외무상은 "지금도 30만 명의 방대한 무력과 미국의 핵전략 자산들이 동원된 사상 최대 규모의 핵전쟁 연습이 한반도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남은 것은 오직 하나, 핵에는 핵으로 대응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경제적 압박에 대해선 "무지의 표현"이라면서 "최후에 우리가 웃을 것이라는 게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인 김정은 동지의 정치적 의지"라고 했다.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대북 제재를 주도한 행위가 북한의 지속가능 개발에 대한 도전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북한은 12년 의무교육, 무상치료 등 지속 가능 개발을 하고 있지만 외세 때문에 최악의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미국이 우리의 지속적인 개발을 가로막은 데 대한 보상을 단단히 받아낼 것"이라고 했다.
핵개발의 정당성을 주장한 리 외무상의 발언은 5차 핵실험을 강행하려는 북한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리 외무상이 공식적으로는 강경한 발언을 하면서도 물밑으로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 접촉을 시도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 군사전문가인 니러슝(倪樂雄) 상하이정법대 교수는 21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리 외무상이 미국 측 관계자들과 만나 일부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외신기자클럽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존 케리 국무장관이 리 외무상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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