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 일제히 총선 참패 원인은 '박근혜'

경제, 노동, 통치 스타일 모두 유권자들이 거부

한국의 총선 결과를 두고 주요 외신들은 경제 문제가 집권 여당이 참패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런가 하면 NHK는 지난해 이뤄진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이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3일(현지 시각) 경제 문제가 새누리당의 참패 원인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방송은 한국 청년층의 실업률 상승과 가계부채가 위험수위에 달했다며 "북한은 주요 이슈가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방송은 또 박근혜 대통령이 "노동자를 쉽게 해고할 수 있는 입법을 밀어붙였다"면서 박 대통령이 추진하려는 노동개혁 역시 여당 참패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가계부채 상승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올해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 정부의 노동개혁 등이 한국의 유권자들로 하여금 새누리당에 등을 돌리게 만든 요인이었다고 보도했다.

박 대통령의 독단적인 통치 스타일이 패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도 나왔다. BBC는 통합진보당의 강제 해산을 언급하며 "반체제 인사와 시위자들에 대한 강경한 대응"이 패배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 역시 이번 선거 결과는 "박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에 대한 거부"라고 해석했다.

신문은 북한과 갈등이 벌어지면 선거에서 보수 정당이 이득을 보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보다는 새누리당의 내분이 선거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차기 대권 주자와 관련, 신문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새누리당의 대권 주자들의 경우 상당한 상처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일본 공영방송 NHK는 임기가 2년이 채 남지 않은 박 대통령의 구심력이 저하되면서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일본 정부와의 합의 이행, 북한에 대한 대응 등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한일 정부의 위안부 문제 합의가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향후 합의 이행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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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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