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7선 꿈 물거품…'불사조' 사망

'안희정의 남자' 김종민 박빙 끝 당선…이인제 "겸허히 수용"

불사조의 날개가 꺾였다.

새누리당 이인제(68) 논산.계롱.금산 후보는 13일 치러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개표 막판까지 상대 후보와 치열한 경합을 벌이다 최종 4만4165표(42.55%)를 얻으며 패했다.

이 지역에서는 '안희정의 남자'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후보가 4만5203표(43.55%)를 얻어 당선됐다.

이로써 1987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소개로 정계에 입문한 후 노동부 장관과 경기지사, 그리고 6선 의원(제13·14·16·17·18·19대 국회의원)에 이르기까지 30년에 가까운 이 의원의 정치 인생이 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13번에 이르는 당적 변경을 거쳐오며 그 생존력을 유지해왔다는 평가로 '피닉제'란 별명을 얻게 됐다.

그가 거쳐온 당만 해도 '통일민주당·민주자유당·신한국당→국민신당→새정치국민회의·새천년민주당→자유민주연합→국민중심당→새천년민주당·민주당→무소속→자유선진당·선진통일당→새누리당'이다.

이 의원은 과거 자신에 대한 네거티브에 맞서 "난 철새가 아닌 불새"라고 외친 일도 있었지만 긴 시간 구축된 철새 이미지는 좀체 불식되지 않았다.

특히나 재작년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후에는 차츰 친박계와 입장을 같이 해 '신박'이란 새 별칭을 얻기도 했다.

이 의원은 14일 새벽 자신의 트위터에 "주민의 뜻을 하늘의 뜻으로 알고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고장과 나라를 위해 변함없는 열정으로 일하겠다"는 낙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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