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진압' 김석기, 경주서 '진박'으로 공천 받았다

'진박' 핵심 김재원 탈락…MB 복심 이동관도 탈락

이번엔 '진박' 핵심 김재원 의원이 제물이 됐다. 그러나 19일 발표된 새누리당 4.13 총선 후보 경선 여론조사 결과 진박 현역 후보들은 대부분 공천을 확정지었다. '진박' 인증을 못 받은 친박계나 비박 현역 의원들도 대부분 무난하게 경선을 통과했다. 반면 '진박 신인'들은 상당수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김무성 대표가 주장한 '상향식 공천'의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역과 기성 정치인이 유력하고 '진박 신인'에는 불리하다는 속설이 일부 입증된 셈이다.

현역 의원 중에서는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에서 김종태 의원이 '진박' 핵심인 김재원 의원을 누르고 공천을 확정했다. 그러나 김종태 의원도 친박계로 분류된다. 김재원 의원의 경우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불리한 지역구를 받은 것이 화근이 됐다. 상주는 애초 김종태 의원의 지역구였던데다 김재원 의원의 지역구였던 군위.의성.청송에 비해 인구도 더 많은 곳이다.

최경환 의원이 밀었던 '진박 신인' 하춘수 예비후보는 대구 북갑에 나섰으나 떨어졌다. 이 지역에서는 구(舊)친이계인 이명규 전 의원, 그리고 정태옥 예비후보가 결선에 올랐다. 부산 사하구갑 지역의 '진박' 허남식 전 부산시장도 탈락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경선을 앞두고 사하구 지역을 방문했지만, 판을 뒤집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은 현역인 강석호 의원이 공천을 받고, '진박 신인'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탈락했다. 경남 사천.남해.하동에서도 현역인 여상규 의원이 공천을 받았고, '진박 신인' 최상화 전 춘추관장은 탈락했다.

그러나 일부 '진박 신인'들은 공천을 확정지었다. 대구 중남에서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공천을 받았고, 인천 연수을 지역에서는 역시 '진박 신인'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이 친(親)유승민계인 비례대표 민현주 의원을 누르고 공천을 받았다. 경북 경주에서는 현역 정수성 의원을 누르고 용산참사 당시 강경 진압을 지휘했던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이 공천을 받게 돼 논란이 일 전망이다. 김 전 청장은 '진박 감별사' 최경환 의원이 인증한 '진박'이다.

대구 달서병에서는 '진박' 조원진 의원이 경선을 통과했다. 울산 중구에서도 '진박' 정갑윤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 경기 의정부을에서는 '진박' 핵심 중 하나인 홍문종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했다. 경기 파주갑 지역에서도 '진박' 정성근 전 SBS 앵커가 공천을 받았다. 정 전 앵커는 박근혜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내정됐으나, 부동산 투기 의혹, 위증 의혹 및 부적절한 폭탄주 파문 등으로 낙마한 전력이 있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는 친박계로 분류되는 정진석 전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 부산 해운대을 지역에서 공천을 받은 배덕광 의원도 친박계로 분류된다.

구(舊)친이계도 상당수 살아 남았다. 심재철 의원이 경기 안양 동안을에서 공천을 확정지어 5선에 도전하고, 정병국 의원도 경기 여주.양평에서 5선에 도전하게 됐다. 김영우 의원도 경기 포천.가평에서 3선에 도전한다. 정몽준계이자 '범친이계'로 분류됐던 이사철 전 의원도 경기 부천 원미을에서 공천을 받아 3선에 도전한다. 백성운 전 의원도 경기 고양을에서 공천을 확정지었다. 친이계는 아니지만 김영선 의원이 경기 고양정에서 공천을 받아 여성 정치인으로서 5선에 도전한다.

결선투표에서 맞붙은 인사들도 주목된다. 부산 서동 지역에서는 '진박' 유기준 의원과 곽규택 예비후보가 결선을 치른다. 부산 기장구갑에서는 '진박' 윤상직 전 산업통상부장관과 친이계로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지낸 안경률 전 의원이 맞붙게 됐다. 영주.문경.예천에서는 친박계 이한성 의원과 한미쇠고기협정 파문 당시 MBC <PD수첩> 사건을 수사했던 최교일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맞붙는다.

서울 중성동을 지역에서도 '진박 신인'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과 지상욱 현 지역위원장이 결선에 올랐다. 양천구갑에서는 비례대표인 신의진 의원과,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최측근인 이기재 예비후보가 대결을 벌인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최금락 예비후보는 탈락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이동관 전 홍보수석은 서초을에서 고배를 마셨다. 김무성 대표의 영입 인사였던 최진녕 변호사도 경선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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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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