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특히 야권의 최대 의제는 더민주와 국민의당 간의 총선 선거 연대 문제가 됐다. 국민의당 내에서는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통합 불가론'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지만,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은 "새누리당의 개헌선(200석) 확보 저지가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7일 오전 당 선대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제3당 체제 확립보다 야권의 개헌 저지선 확보가 더 중요한 과제라고 보느냐'라는 질문에 "그렇다"며 "개헌 저지선을 (새누리당에) 줬는데 거기서 무슨 우리 당이 몇십 석을 가지든, 설령 80~90석을 가지더라도 그것은 나라의 재앙"이라고 답했다. 그는 "새누리당에 개헌선을 주는 것은 절대 있을수 없다"며 "새누리당에 과반만 줘도 재앙이지만, 개헌 저지선을 확보하지 못하고 개헌선을 새누리당 세력에게 내주면 국가에 어떤 미래도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선대위 회의 공개 발언에서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은 "제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야권이 개헌 저지선(100석) 이상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우리 당이 교섭 단체 이상 의석만 확보하면 여당이 개헌선을 넘든 말든 상관 없다는 식으로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 야권의 개헌 저지선을 지키는 일은 나라와 국민과 역사를 지키는 일"이라고 사실상 '통합 불가론'을 정면 공격했다. (☞관련 기사 : 김한길, 안철수 '통합 불가론' 공개 비판)
이에 대해 안 대표는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을 믿는다. 이런 퇴행적인 새누리당에 개헌 저지선이 무너지는(새누리당이 200석 이상을 확보하는) 결과를 국민들께서 주시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천 대표는 이같은 안 대표의 인식을 겨냥해서도 "그것은 희망사항의 문제가 아니라 냉철한 현실 인식의 문제"라며 "앞으로 30여 일 남았는데, 미래를 쉽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워낙 선거가 임박한 상황이어서 냉철하게 현실을 잘 인식하고 분석해서 어떤 일이 있더라도 새누리당의 압승을 저지하는 것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고 했다. 회의를 마치고 나오던 김한길 선대위원장도 "개헌 저지선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맞닥뜨릴 정말 무서운 상황에 대한 위기감이 (야권에) 너무 부족하다"고 했다.
천 대표는 "개헌선조차 못 얻는 위험이 매우 급박하게 현실화돼 있다"고 안 대표와 상반된 인식을 보이며 "그 점에 대해 내부에서 냉철한 과학적 분석과 논의가 필요하다. 대책을 마련해야 하고, 당 핵심 당원들과 지도부가 어떤 희생과 헌신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도권에서의 선거 연대에 대해서도 안 대표가 '그런 것 없다'고 한 데 반해 천 대표는 "(아직) 당 내 논의가 없었다"고만 하고 있다. 앞서 통합 불가 방침을 결정한 최고위-의총 연석회의는 당 대 당 통합에 대해서만 얘기했을 뿐, 선거 연대 문제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당이 어떤 결론을 내린 바 없다는 말이다. 그는 "야권 연대 문제 뿐 아니라, 새누리당의 압승을 저지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당 내부의 활발하고 질서 있는 토론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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