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창업자도 테러 방지법 비판

테러방지법 통과 후 텔레그램에 관심 폭증

텔레그램(Telegram) 창업자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테러방지법 관련 비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텔레그램 창업자 파펠 두로프는 지난 달 23일 오후(현지 시간) 'MWC 2016' 기조연설을 마치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테러방지법'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의 '빅브라더'와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테러리스트는 자신들의 정보 및 메시지를 전달, 유통할 수 있는 많은 통로를 가지고 있으며, 테러방지법을 통한 도감청 확대는 한국 정부가 원하는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소설 <1984>는 극단적인 전체주의 사회인 오세아니아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소설 속 사람들은 정치 통제 기구인 당으로부터 사생활을 감시당한다. 당은 '빅브라더'라는 허구적 인물을 내세워 텔레스크린, 사상경찰, 헬리콥터, 마이크로폰 등을 이용해 윈스턴을 비롯한 당원들을 하루 24시간 내내 감시한다는 게 골자다.

한편, 테러방지법이 통과되자 국내 메신저 유저들의 텔레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텔레그램은 독일에 서버를 두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일 테러방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후 텔레그램 다운로드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텔레그램은 3일 국내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카테고리에서 4위까지 순위가 올랐다.

이는 테러방지법으로 인해 사생활 검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정보 노출이 폐쇄적인 텔레그램이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며 관심이 쏠리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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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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