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제가 며칠 전에 40일 정도밖에 남지 않은 총선을 앞두고 야권이 단합해야만 우리가 총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고, 그래야만 현재 진행 중인 정부의 모든 실책을 시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아직 며칠간 시간은 남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김종인 대표는 "더민주에 지난 12월부터 탈당 사태가 났는데, 일반 국민은 야권 분열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지금이라도 다시 그 사람들(탈당 의원들)이 결합해서 새로운 야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게 절실한 소망"이라며 국민의당으로 간 의원들이 탈당의 명분으로 내세운 '패권 정치'와 '운동권 정치'를 청산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저는 이 당에 와서 소위 '패권 정치'라는 것을 씻어내려고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패권 정치가 더민주에서 부활하지 않도록 끊임없는 노력을 할 것"이라며 "아울러 그동안 지나치게 현실성 없는 진보를 내걸고 그게 마치 절대적 가치인양 생각했던 측면에서도, 저는 현실성 없는 진보 정책은 이 당에 다시는 발을 붙일 수 없게 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야권이 단합을 못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 박지원, 김한길 편 들어…"야권 통합")
김 대표는 "저는 이 정당을 어느 정당 못지않게 당내 민주주의를 철저하게 이행하는 정당으로 탈바꿈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어떤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정치를 시작하신 분들도 우리 당에 동참해주시면 자기 능력에 따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확실하게 말씀 드린다"고 김한길, 박지원, 천정배 등 탈당 의원들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김 대표는 "더민주에서 '포용적 성장', '더불어 성장', '경제 민주화'를 얘기한 것은 총선에서 야권이 단합해서 여소야대 상황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국민의 힘을 받는 정책을 지지하면서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이뤄갈 기반을 만들기 위한 것이니까, 이런 점을 각별히 유념해서 제2의 동참을 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전날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 대표가 자신이 제안한 야권 통합을 '정치 공작'이라고 규정하며 거부한 데 대해서 김종인 대표는 "안철수 대표 얘기에 반응을 보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안 대표를 고립시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관련 기사 : 안철수 "임시 사장 김종인, 비겁한 정치 공작")
그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냉정하게 과연 현 상태로 가서 야권의 승리를 이뤄낼 수 있겠는지 생각해보면 상식적으로 모두가 판단할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면서 "기본적으로 제3의 정당 운운하고 이런 얘기가, 뭐를 지향하는 제3 정당이냐 이것이다. 선거에서 야권을 분열시키면 고스란히 여당 승리로 갈 수밖에 없는데, 그렇게 해도 좋겠다고 하면 거기에는 다른 방법이 있을 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안철수 대표가 자신을 더민주의 '임시 사장'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당의 주인은 당원이지, 대표가 당의 주인은 아니다. 이 당이 사당도 아니고 공당인데, 당에 대한 인식 자체가 잘못되지 않았나"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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