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열린 한나라당 18대 총선 당선자 초청 만찬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은 국가적으로 큰 행운이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골프카트 몰면서 대충 얘기 다 됐다"
이 대통령은 "원래 부시 대통령이 (골프) 카트를 몰고 2분 거리의 숙소까지 돌아간 뒤, 저녁에 다시 만나 만찬을 하기로 돼 있었는데 내가 운전대에 앉아 1시간40분 동안 돌아 다녔다"며 "이 때 대충 얘기가 다 됐고, 많은 불신이 해소됐고, 양국 간의 불신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에 부시 대통령 부부로부터 손님을 대접하는 걸 보고 참으로 자상하다는 것을 배웠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손님, 자원을 많이 가진 나라의 정상이 오면 저도 그 이상으로 정성을 쏟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도 했다.
강재섭 대표도 모두발언을 통해 "대통령 내외분이 미국에 가셔서 환대를 받으시고, 많은 외교적 성과를 거두신데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기뻤다"며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고 화답했다.
강 대표는 "한미 동맹이 지난 10년 동안 아주 혼란스럽고 소원했는데 한 번 가셔서 잘 만들어 주시고, 주한미군 감축문제도 쐐기를 많이 박았다"며 "한미 FTA의 기반을 조성해 주시고, 여러 가지 많은 외교를 해 주셨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된 이상, 내 경쟁자는 어느 당에도 없다"
이 대통령은 총선에서 153석이라는 과반의석을 획득한 한나라당 지도부와 당선자들에 대한 치하도 잊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여러 면에서 아슬아슬한 측면이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여러분이 승리했다"며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큰 이야기거리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지난 대선과정을 언급한 이 대통령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역사에 없는 절대적 지지를 주셨고, 이번 총선에서도 결과적으로 우리에게 승리를 안겨준 국민들에게 부담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총선도 끝났고 다시 한 번 국민에게 정말 낮은 자세로,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여당이 합심해 국정운영의 힘이 돼 달라는 당부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금은 대한민국이 선진국에 가느냐의 중요한 시기다. 동북아 국가 중에 우리만 낙후될 수 있다"며 "현상유지란 있을 수 없고, 발전 아니면 뒤로 쳐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들이 한나라당에 책임을 맡겼다"며 "(여러분들도) 18대 국회라는 역사적 순간에 국회의원직을 맡은 만큼, 역사적 소명을 깨닫고 국민을 향해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이 된 이상 경쟁자가 없다"며 "내 경쟁자는 민주당의 누구도 아니고, 어느 당에도 없다. 경쟁자는 있을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근 친박연대 등 당 외부의 친박(親朴)세력들의 복당문제, 청와대 정무직 물갈이론 등으로 불거진 친이(親李) 세력 내부의 권력투쟁 등 여권 내의 논란을 의식해 "대통령 중심으로 당이 단합해 달라"는 우회적 주문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내 경쟁자가 있다면 바로 여러 나라의 지도자들"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여러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하니 벌써 이것 자체가 집권한 여당으로서 희망과 자긍심을 주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여러분도 나라가 잘 되는데 모든 것을 바쳐 잘 되도록 함께 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외국을 방문하고 있는 원희룡, 김장수, 권영진 당선자, 모친상을 당한 임동규 당선자가 불참했고, 박근혜 전 대표 역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153명의 당선자 중 참석인원은 모두 148명이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