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에 성공한 권영세 사무총장은 "나는 지난 십년간 야당의원만 했는데 초선 의원들을 보니까 처음부터 여당의원이다"면서 "부럽기도 하지만 야당의원으로서 정부를 조지기도 하고 큰소리도 해야 국회의원 맛이 나는데 매일 그럴 수도 없어 재미는 덜 할 것"이라고 여유를 드러냈다.
하지만 그는 "한나라당은 153석의 과반 의석을 확보했지만 10년 만에 여당이 돼서 치른 선거라 그런지 공천과정부터가 피를 말렸다"면서 "영남 쪽에는 쉽게 치르는 게 통례였지만 이번에는 다 어려웠다. 그런 점에서 어려운 선거였다"고 덧붙였다.
"내가 바로 다 죽다가 살아난…"
이같은 모습은 수도권 지역 초선 당선자들의 인사말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당선자들은 저마다 "내가 민주당 중진 ○○○을 꺾은 사람이다"며 '무용담'을 과시했다.
○…유정현 당선자는 "동작에서 죽었다 중랑에서 살아 돌아온 유정현입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연고도 없는 중랑갑으로 전략공천을 받아 민주당 이상수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됐다.
○…이범래 당선자는 "처음에 죽다가 나중에 살아난 구로 갑의 이범래입니다"고 인사했다. 이 당선자는 통합민주당 386의 대표주자인 이인영 의원을 물리쳤다. 17대의 고배를 삼키고 18대에 원내 진입한 동대문 갑의 장광근 당선자도 "살아 돌아온 장광근입니다"라고 인사했다.
○…강용석 당선자는 "안 그래도 당선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정청래 후보가 자살골 넣어 줘서 여유 있게 당선되었다"고 말했다. 강 당선자의 경쟁자였던 정청래 의원이 선거 막판 <문화일보>와 신경전을 벌였던 대목을 회고한 것.
○…홍정욱 당선자는 "가장 꼴찌로 공천을 받아 진보진영의 간판과 붙어 힘겹게 이겼다"면서 "패기 있는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서울 노원병에서 진보신당 노회찬 의원과 혈투를 벌였다.
○…고승덕 당선자는 "아버지가 오십년 전에 '이을 승(承)'를 넣어 이름을 지어주셨는데 결국 '덕룡을 잇게 된 승덕'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본선보다 공천을 둘러싸고 서초의 터줏대감인 김덕룡 의원과 벌인 예선이 더 힘들었다.
김소남 '안상수 칭송' 발언에 분위기 썰렁
당에서 잔뼈가 굵은 당료출신들의 발언은 청산유수였다.
○…한센씨 병을 이겨낸 사회운동가 출신인 비례 2번 임두성 당선자는 "임두성이 국회의원이 돼서 전 세계가 깜짝 놀랐다"면서 "제 책상 컴퓨터에 보면 전 세계에서 한나라당과 정부를 칭찬하는 메일이 많이 와 있다"고 말했다.
○…낙하산 논란에 휩싸여 의혹을 받았던 비례 7번 김소남 당선자는 상기된 표정으로 뜬금없이 안상수 원내대표를 외쳤다. 그는 "안상수 대표님께 박수 한 번 쳐드리세요. 열심히 할께요"라고 말했지만 호응은 없었다.
○…식품영양학 박사인 15번 손숙미 당선자는 "생쥐 머리 새우깡 때문에 공천 받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식탁의 문제, 식품 안전 문제 책임지겠다. 보건 복지분야 상임위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민원'을 제기했다.
○…'커트라인'으로 당선된 22번 이정현 당선자는 "턱걸이로 마지막까지 맘 졸이다 겨우 살아 돌아온 153번 당선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한나라당 전체 당선자 숫자가 153명이다. 민정당 시절부터 당료로 일했던 이 당선자는 "우리의 목표가 7(7%성장)-4(일인당 국민총생산 4만 달러)-7(세계 7위 경제)인데 바로 보잉747기의 이륙 암호가 153이다"는 강재섭 대표의 발언을 재치있게 받았다.
그는 "제가 당선 안됐다면 그 거창한 747기도 암호 틀려 출발 못했을 거고, 그렇다면 새 정부가 위기에 처했을 거다"고 말하기도 했다. 호남 출신인 이 당선자는 "호남 출신으로 25년간 한우물을 팠더니 물이 나왔다"며 당선의 감격을 전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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