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민·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 9명은 이날 성명을 내어 "일개 임명직 대통령 비서관이 오만하게도 천만 서울시민 대표의 국무회의 발언을 문제 삼아 국무위원들 앞에서 고함을 치며 질책한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현기환 정무수석의 해임을 요구했다.
이들은 "누리과정 문제에 대한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 간의 의견 대립은 국무회의라는 민주적인 토론 석상에서 자유로운 모습"이라며 "(그런데) 현기환 정무수석은 국무회의 후 복도에서 박 시장을 향해 '왜 국무회의장을 상임위처럼 활용하려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한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황당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현 수석은 정녕 박 대통령의 '심기 호위무사'를 자처하려는 것인가?"라며 "대통령과 지방정부, 국회 등과의 소통이라는 직분에 충실해야 할 정무수석이 오히려 불통의 대표가 된다면 어떻게 원활한 국정 운영이 될 수 있겠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날 성명서에는 기동민·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외에도 권오중 전 서울시 비서실장, 김민영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 민병덕 변호사, 권미혁 전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오성규 전 서울시설공단 이사장, 천준호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 더불어민주당 강희용 부대변인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2일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누리과정 예산의 국가 책임'을 요구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박근혜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이를 거절하는 등 논쟁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현 수석은 국무회의 직후 박 시장에게 항의했고, 박 시장은 5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갑자기 이분(현기환 정무수석)이 소리를 상당히 높여서 굉장히 불쾌했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고함 치는 靑수석, 사과해야" , '박근혜-박원순 설전' 진위 논란…서울시 "<조선> 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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