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에게 고함 친 현기환 해임해야"

박원순 측근들 "靑 비서관, 천만 서울시민 대표 질책"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들이 5일 박근혜 대통령과 누리과정 예산에 대해 설전을 벌인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진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의 해임을 촉구했다.

기동민·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 9명은 이날 성명을 내어 "일개 임명직 대통령 비서관이 오만하게도 천만 서울시민 대표의 국무회의 발언을 문제 삼아 국무위원들 앞에서 고함을 치며 질책한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현기환 정무수석의 해임을 요구했다.

이들은 "누리과정 문제에 대한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 간의 의견 대립은 국무회의라는 민주적인 토론 석상에서 자유로운 모습"이라며 "(그런데) 현기환 정무수석은 국무회의 후 복도에서 박 시장을 향해 '왜 국무회의장을 상임위처럼 활용하려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한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황당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현 수석은 정녕 박 대통령의 '심기 호위무사'를 자처하려는 것인가?"라며 "대통령과 지방정부, 국회 등과의 소통이라는 직분에 충실해야 할 정무수석이 오히려 불통의 대표가 된다면 어떻게 원활한 국정 운영이 될 수 있겠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날 성명서에는 기동민·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외에도 권오중 전 서울시 비서실장, 김민영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 민병덕 변호사, 권미혁 전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오성규 전 서울시설공단 이사장, 천준호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 더불어민주당 강희용 부대변인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2일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누리과정 예산의 국가 책임'을 요구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박근혜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이를 거절하는 등 논쟁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현 수석은 국무회의 직후 박 시장에게 항의했고, 박 시장은 5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갑자기 이분(현기환 정무수석)이 소리를 상당히 높여서 굉장히 불쾌했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고함 치는 靑수석, 사과해야" , '박근혜-박원순 설전' 진위 논란…서울시 "<조선> 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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