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맨' 오성규 "'박원순 저격수'와 맞붙겠다"

'박원순 사단' 총선 앞으로…강북 지역 '빈틈' 노린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인 오성규 전 서울시설공단이사장이 '박원순 저격수'로 이름 난 이노근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갑에 출마 의사를 굳혔다. 오 전 이사장은 1일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노원갑 지역에 출마할 것"이라며 "서울에서 '박원순 시정'을 비판해온 이노근 의원과 맞붙고 싶다"고 밝혔다. "'박원순 죽이기'에 맞선 '박원순 살리기' 선거를 치르고 싶다"는 것이다.

오 전 이사장은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기획조정실장 겸 사무처장을 역임했고, 2012년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사업본부장을 거쳐 2013년에는 이사장을 지냈다. 경실련 환경개발센터 정책실장,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등 환경운동에서 이름을 날렸던 인사다.

노원구청장 출신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은 '박원순 저격수'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문안박연대 금지법'으로 불리는 선거법 개정안을 냈고,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서울시의 실정을 집중 부각시켜 쟁점화시키는 일을 했다. '박원순맨'과 '박원순 저격수'가 경쟁하는 모양새가 만들어질 수 있어 주목되는 지역이다.

▲ 오성규 전 서울시설공단 이사장 ⓒ서울시설공단

'박원순맨'의 총선 출마 윤곽도 서서히 잡히고 있다. 임종석 전 정무부시장은 일찌감치 서울 은평을 지역에 출사표를 던져, 이 곳에서 터를 닦고 있는 강병원 전 청와대 행정관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당에 입당한 고연호 전 더불어민주당 은평을지역위원장과 정의당 김제남 의원도 뛰어들었다. 이 곳은 새누리당 5선 이재오 의원이 버티고 있는 곳이다.

권오중 전 비서실장은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이 지키고 있는 서울 서대문구을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 지역을 누비고 있다.

은평을, 노원갑, 서대문을은 모두 한강 이북 지역의 '새누리 영토'에 해당한다. 용산(새누리당 진영 의원)과 함께, 한강 이북 22개 지역구 중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당선된 곳은 이들 4곳으로, 용산을 제외하고 '영토 확장'을 위해 '박원순맨'들이 출격하는 모양새다.

기동민 전 정무부시장도 서울 성북을 지역 출마를 고심중이다. 안양동안구 갑에서는 민병덕 변호사가 '박원순맨' 이름을 걸고 뛰고 있다. 천준호 전 정무보좌관도 총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김민영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광주 출마가 점쳐진다. 박원순 캠프 정책대변인을 맡았던 강희용 더민주 뉴파티위원회 위원도 출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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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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