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자 넷 중 한명은 니트족... OECD 세 번째

고학력 니트족 왜 많아지나?…대졸 취준생이 많아서

청년(15~29세) 대졸자 4명 중 한 명은 교육·훈련을 받지 않으면서 취직하지도 않은 이른바 '니트(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3번째로 높다.

국회입법조사처가 OECD의 '한눈에 보는 교육지표(Education at a Glance Interim Report) 2015' 자료를 조사한 결과를 정리해 24일 발표한 'OECD 주요 국가 청년 NEET의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2012년 기준 한국 청년 중 니트족 비중은 18.5%였다.

이는 전체 조사 대상 중 터키(31.3%), 그리스(28.5%), 스페인(26.8%), 이탈리아(26.1%), 멕시코(22.3%), 헝가리(20.5%), 슬로바키아(19.1%)에 이어 8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OECD 평균은 15.5%였으며 룩셈부르크(6.1%)와 아이슬란드(7.9%)는 가장 낮은 편이었다.

다만, 대졸자를 기준으로 정리하면 순위가 크게 달라졌다. 한국의 대졸자 니트족 비중은 24.4%로 그리스(39.2%), 터키(24.5%) 다음으로 높았다. OECD 평균(12.9%)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이와 같은 수치는 다른 나라와 다른 경향을 보인다고 국회입법조사처는 지적했다. 대체로 학력이 낮을수록 니트족 비중이 큰데, 한국은 예외적이라는 뜻이다.

한국과 니트족 비중이 비슷(16.3%)한 프랑스의 경우, 중졸·고졸·대졸의 니트족 비중은 각각 19.0%·17.6%·11.0%였다. 학력이 높을수록 니트족 비중이 적다. 영국(25.1%·14.9%,·9.5%), 네덜란드(8.0%·5.9%·3.9%), 멕시코(25.7%·17.8%·16.3%)도 마찬가지 분포를 보였다.

한국의 니트족 비중이 예외적임을 간접적으로 확인 가능한 지표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만우 사회문화조사실 보건복지여성팀장은 "고학력 청년들이 실업 상태를 받아들이기보다는 취업 준비기간을 늘려 양질의 일자리를 찾으려는 구직 전략을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이와 같은 현상의 원인을 설명했다.

공시족(공무원시험 준비생)이나 고시족(고시 준비생) 등이 니트족에 포함돼, 해당 통계 수치가 다른 나라와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OECD 보고서는 구직활동을 하지만 일자리를 얻지 못한 '실업 니트'와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 니트'로 니트족을 구분하는데, 한국의 경우 비경제활동 니트가 전체 니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1.6%에 달했다. OECD 평균 54.4%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이 팀장은 "고학력·비경제활동 니트족이 많은 한국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고용복지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통계에는 일본과 칠레는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는 2013년 자료를 기준으로 작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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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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