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실업자' 넘어선 '무업자' 1백만명 육박**
이미 돈이 떨어졌을 때만 임시직으로 일하며 정식 취직을 기피하는 프리터족이 지난해말 일본 정부의 공식통계로만 2백17만명에 달하는 일본에서 아예 취직 자체에 관심이 없는 이른바 '니트(NEET)족'이 8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다이이치(第一)생명경제연구소는 1990-2000년의 니트족 비율과 증가추세 등을 종합해 추산한 결과 2010년에는 니트족이 98만4천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니트(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은 주로 의무교육만 마친 후 진학이나 취직을 하지 않으며 직업훈련도 받지 않는 젊은이를 가리키는 말이다. 일할 의사가 있는데도 일하지 못하고 있는 '실업자'와 구분해 '무업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일본이 1990년대부터 고용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취업과 일에 대한 의욕을 상실한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니트족이 본격적으로 증가했으며 주로 부모에게 기생해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이치 연구소는 "2000년 75만1천명이던 일본의 니트족은 내년에는 87만3천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며 "니트족이 증가하면 소비억제와 노동인구 감소로 잠재성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니트족의 소비억제로 작년의 경우 일본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0.15% 포인트나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또 니트족 증가에 따른 노동인구감소 등의 영향으로 2000-2005년 일본의 잠재성장률이 약 0.25%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칩거증후군' 히키코모리도 일본 인구 1%에 달해 **
프리터족, 니트족과 일정부분 겹치면서 일본의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히키코모리'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일본 후생성이 2001년 5월 ‘6개월 이상 자기 방에서 나오지 않는 사람’으로 기준을 제시한 히키코모리(ひきこもり)는 ‘(방안에) 틀어박히다’라는 뜻인 ‘히키코모루’의 명사형이다,
히키코모리는 지난해 현재 1백20만여명으로 추산되고 있어 일본 인구(1억2천만명)의 1%에 달하고 있다. 특히 왕성한 사회활동을 해야 할 30대의 비율이 30%에 이르며 대부분이 남성들이라는 점에서 일본의 노동력인구 감소의 주요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들은 일체의 사회적인 관계를 거부하고 방안이나 집에서 거의 나오지 않고 지내며 다른 사람과 대화하지 않고, 낮에는 자고 밤에 일어나 TV나 비디오를 보며 인터넷에 탐닉하는 행태를 보인다.
히키코모리는 1970년대에 처음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초기에는 입시에 시달리던 학생들이 무단결석하고 낮에는 집안에 있다가 밤이 되면 외출하는 행태에 그쳤으나 90년대 중반부터는 학생들이 밤에 거리로 나와 행인을 폭행.살인하는 등 점차 과격한 행동을 보였다. 여기에 성인들도 가세하면서 히키코모리는 일본의 사회문제로 비화했다.
히키코모리들은 칩거 기간은 길게는 3년 이상에서 10년이 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광장공포증.햇빛혐오증.우울증.현기증 등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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