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는 문 대표가 김한길 전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 비주류 핵심 관계자들을 만나 "1월 말이나 2월 초에 당 대표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전하고,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문 대표가 김한길, 박지원 의원의 탈당을 막기 위해 자신의 사퇴를 전제로 두 의원에게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제의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즉각 반론 자료를 내어 "선거대책위원회와 관련한 문재인 대표의 입장은 어제 대변인을 통해 밝힌 바와 변함이 없으며, 오늘자 조선일보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문 대표의 측근인 진성준 의원도 이날 <시사통>에 출연해 "(<조선일보> 보도는) 100% 오보"라고 일축했다.
전날 수도권 의원과 중진 의원들은 문 대표의 2선 후퇴를 전제로 한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제안했다. 문재인 대표는 "조기 선대위 체제에 공감한다"고 말했지만, 자신의 사퇴는 염두에 두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김성수 대변인은 전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조기 선대위 출범의 전제 조건으로 두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혁신위원회가 마련한 ‘시스템 공천’을 실천하는 기조에서 선대위를 만들 것이고, 둘째는 더 이상의 추가 탈당을 막는 단합의 약속이 있어야 할 것이었다. (☞관련 기사 : 새정치 조기 선대위 불발 가능성…갈등 심화)
이는 김한길 전 대표 등 당내 비주류 의원들이 ‘안철수 신당’으로 이탈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하고, 당내에 남아서는 '공천권'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전제 조건에서 조기 선대위 체제로 갈 수 있다고 한 것이다.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문 대표는 전날 "혁신을 지키고 통합을 이룰 수 있다면 대표직에 아무 미련이 없다"고 말했다. 혁신위의 ‘시스템 공천’을 완료하고, 당 내외 분열을 수습하기 전까지는 자신의 사퇴를 전제로 한 선거 체제로는 갈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관련 기사 : 문재인 "안철수 신당과 호남에서 혁신 경쟁할 것")
"김한길, 문재인 1월 사퇴해도 안 받아"
하지만 정작 당내 비주류 측에서는 문 대표가 설사 내년 1~2월에 당 대표직을 사퇴하더라도, 김한길 전 대표의 탈당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가 김 전 대표에게 공천권을 나누지 않고는 김 전 대표의 마음을 돌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한길 전 대표의 측근인 최원식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 아침>에 나와 "문재인 대표가 2월 또는 1월 말에 사퇴하겠다는 말은 예전부터 들었지만, (문 대표 본인이) 공천 틀을 다 완성하고, 선거 책임만 받으라고 하면 누가 그 다음에 권한을 받겠나"라고 반문했다.
최 의원은 "김한길 전 대표는 빠른 탈당보다는 야권이 승리하는 전체적인 윤곽을 잡으면서 탈당하지 않을까 추측한다"면서 "동반 (탈당)이든지, 순차적 (탈당)이든, 본인이 혼자 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런 흐름을 만들면서 (탈당)하시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가 자신과 가까운 수도권 의원들을 데리고 '안철수 신당'에 합류하리라고 내다본 것이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23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나와 "민심이 원하고 있다면 제가 어디에 서 있을지 예측불허"라며 "저도 그런 방향으로 가지 않을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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