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표는 또 "엊그제 개혁 대상이 개혁의 주체인 양 변신하는 것은 호남 민심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안철수 신당'에 합류한 호남 탈당파 의원들과 대립각을 세웠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호남 민심은 걱정이 많다. 변화에 대한 바람은 늘 간절했고 대의 원칙을 향한 요구는 높았다. 그 기대에 부응하겠다. 하지만 시간이 필요하다. 저와 우리 당에 시간을 주시기를 바란다"고 호남 민심에 호소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호남에서 안철수 신당과) 두려움 없이 혁신 경쟁하겠다. 호남 정치 개혁을 위해 참신하고 유능한 분들을 대안으로 내놓겠다. 어느 쪽이 혁신이고 개혁인지 보여드리고 당당히 선택받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과 선거 연대는 없다'고 선언한 데 대해 '혁신 경쟁'으로 정면 돌파를 선언한 것이다.
문 대표는 또 "엊그제 개혁 대상이 개혁 주체인양 변신하는 것은 호남 민심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안철수 신당'에 합류한 유성엽, 황주홍, 김동철 등 호남 의원들을 겨냥한 비판이다. 이는 혁신을 말하던 안철수 의원이 자신의 신당에 '개혁해야 할 대상'을 끌어안았다는 간접적인 비판으로도 읽힌다.
이와 관련해,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각각 전북과 전남 도당위원장이었던 유성엽(전북 정읍), 황주홍(전남 장흥·영암·강진) 의원은 새정치연합 혁신위원회의 '현역 의원 하위 20% 물갈이' 안에 반기를 들고, 현역 의원 평가를 하는 기구인 선출직공직자 평가위원회의 당무를 거부한 바 있다.
"마이웨이 아냐…조기 선대위 체제 방향 공감"
문 대표는 "저는 정치를 시작한 이래로 정치는 대의와 명분이라는 믿음을 버린 적이 없고, 지금 이 시기 대의는 총선 승리를 위해 우리 당이 새로워지고 단합하고, 야권이 하나로 힘을 모으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제가 고집하는 것은 자리가 아니라 원칙이고, 제가 지키고자 하는 것은 대표직이 아니라 혁신과 통합"이라며 "혁신을 지키고 통합을 이룰 수 있다면 대표직에 아무 미련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 혁신과 통합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당내 비주류들이 요구하는 자신의 사퇴를 전제로 한 선거 체제로는 갈 수 없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문 대표는 "총선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여야 일대일 구도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것이 국민의 바람이고 명령이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총선 구도를 박근혜 신독재 정권 대 반독재 야권 세력의 선명한 대결지로 만들고, 박근혜 정권의 독재를 막고 불평등 타파라는 시대정신에 공감하는 정치 세력이라면 누구라도 함께 힘을 모을 방안을 모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문 대표는 자신의 책임 아래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가는 방향에 공감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우리 당의 단합과 총선 승리를 위해 혁신 단합의 기조로 선거대책위원회를 조기 출범하자는 제안에 공감한다"면서 "당내 공론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표는 마지막으로 "저 문재인이 '마이웨이' 간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마이웨이'가 아니다. 국민이 명령한 혁신과 통합의 길"이라며 "며칠 새 7만 명 가까운 국민이 입당한 것은 여기서 더 뭉치고 변화하고 더 단단해져서 잘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국민의 경고다. 우리가 함께 마음을 합하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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