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대표가 당 대표일때 비서실장을 지낸 문 의원은 9일 광주에서 기자들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문재인 대표가 이번 주까지 사퇴하지 않으면 안 전 대표는 다음주쯤에는 결단을 내릴 것"이라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현지발로 보도했다.
문 의원은 "문 대표가 사퇴하면 탈당·신당 논의가 사그라지겠지만, 수도권이나 중도 의원들의 요구도 거부하고 '마이웨이'로 간다면 안 전 대표가 결단할 것"이라며 "안 전 대표가 탈당한다면 1차로 적게는 7명, 10명 안팎의 의원이 동반 탈당하고 2·3차까지 20~30명은 충분히 확보해 교섭단체 구성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까지 했다.
문 의원은 "천정배 의원에 대해서는 호의적 생각을 하고 있고 같이 해야 할 분이라 여긴다"며 '천정배 신당'과의 통합 방안에 대해 "나가있는 분(천 의원)과 처음부터 같이하는 게 좋을지, (신당을)독자 추진한 뒤 합칠지 전략적으로 판단해 봐야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6일 "다시 요구하지 않겠다"며 문 대표에게 자신이 제안한 '혁신 전당대회'를 받아들이라는 최후통첩성 회견을 한 이후 지역에서 칩거 중이다. 이런 가운데 문 대표는 8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혁신 전당대회'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 안 전 대표의 반응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문 의원은 그러나 이날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안 전 대표를 만난 것은 아니다"라며 "안 의원 얘기가 아니라 내가 보기에 상황이 그렇다는 것이다. (언론 보도는) 좀 '오버'해서 나간 것 같은데, 내 얘기는 '시기적으로 시간이 많지 않으니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쯤이 (안 전 대표의 입장 표명 시점이) 될 것이고, 탈당 쪽 가능성이 높지 않겠나'라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내주 탈당' 이야기는) 문 의원이 자의적으로 분위기를 판단한 거지 안 전 대표의 말을 전달한 건 아니다"라며 "내부적으로 정해진 게 없고, 안 대표는 계속 생각 중이다. 갑자기 말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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