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전 의원이 4일 국민의힘에서 처음으로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해 대선 국면에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지낸 윤 전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 등을 1호 혁신안으로 내놓았으나 당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지 못한 채 흐지부지 임기를 마친 바 있다. 거듭 "절연" 문제를 화두로 던지며 6.3 지방선거에 나선 윤 전 의원은 "지금은 지도부가 단호하게 결단을 내릴 때"라고 촉구했다.
윤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이야말로 변화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주도하는 리더로 선수를 교체할 때"라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작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서 계엄과 파면에 대한 당의 입장변화를 촉구하며 단호하게 절연을 주장했다. 역사의 준엄한 흐름을 거슬러선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제가 일관되게 주장한 절연 문제는 8개월이 지난 지금 그 공간이 확장되고 있으며 앞으로 더 크게 확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당 지도부가 지금처럼 결단을 주저한다면, 결국 지방선거라는 심판대에서 국민의 선택으로 매듭지어질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가 이번 지방선거로 서울마저 장악하게 된다면 대한민국과 서울은 모두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망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의원은 "하루라도 빨리 당 지도부가 결단을 내려서 모든 후보들이 당당하게 선거 운동할 수 있는 체제로 넘어가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번 지방선거로 5선을 노리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한 견제구도 거침없이 던졌다. 윤 전 의원은 "패거리 지어 세금 나눠 먹는 데 골몰하는 부패 이념 정치와 랜드마크에 집착하는 패션정치가 지난 20년 동안 서울을 병들게 했다"며 오 시장의 최근 '한강버스' 사업 등을 지적했다.
그는 "오 시장의 가장 대표적인 단점은 이재명 정부가 시작할 때 명쾌하고 선명한 입장 차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비판도 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본인의 철학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오 시장) 본인부터 토지거래허가제를 용산구까지 확대시킨 잘못을 저질렀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식견과 철학이 없는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윤 전 의원은 부동산 공약도 발표했는데, "이재명 정부는 지금 무지막지한 규제로 재개발·재건축을 억누르고 있지만 저는 서울시장이 행사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을 동원해 도심 주택공급을 촉진하겠다"며 "용적률을 최고치까지 끌어올리고, '용적률 500%의 제4종 일반주거지역'을 중앙정부와 당당히 담판해 도입하겠다"고 했다.
나아가 "지금 문제를 정확하게 지적하고, 정확하게 해결하려는 리더는 대단히 새롭다"며 자신을 '새로운 서울시장 후보'로 내세웠다. 윤 전 의원은 출마 선언문에서 여러 차례 "새로움"과 "변화"를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연일 현직 지방자치단체장들을 향한 사실상 '불출마'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은 새 얼굴을 원한다. 시대교체를 요구하고 있다"며 "안전한 길이 아니라 험한 길에서 자신을 증명하라. 어려울 때 앞에 서는 사람이 진짜 지도자"라며 용퇴를 압박하는 듯한 말을 남겼다.
이 위원장은 전날에도 "현직이라는 안정감만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기 어렵다. 특히 현직 단체장 여러분께 진지한 용단을 부탁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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