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 롯데사태' ...신격호, 신동빈 형사 고소

"업무 방해, 재물 은닉" 주장, "국부 유출 차단" 명분까지

롯데 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권 다툼이 형사 고소로 이어졌다.

신격호 롯데 그룹 총괄회장이 1일 신동빈 롯데 그룹 회장,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 고바야시 마사모토 한국 롯데캐피탈 대표 겸 일본 롯데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형사 고소했다.

제2롯데 현장 방문신동주는 제지 당해


업무 방해 및 재물 은닉 등 혐의다. 신동빈 회장 및 그와 가까운 일본인 경영진이 신 총괄회장에게 허위 보고를 해서, 신 총괄회장의 업무를 방해했다는 게다. 이번 소송은 신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대표(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제2롯데월드와 롯데월드타워를 방문한 신격호 롯데 그룹 총괄회장. ⓒ연합뉴스
신 총괄회장은 이날 고소장을 제출한 뒤, 신동주 대표와 함께 제2롯데월드와 롯데월드타워를 방문했다.

신 총괄회장은 롯데월드타워 건설 현장에서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의 안내를 받으며 업무 보고를 받았다.

러나 동행한 신동주 대표는 롯데월드타워 1층에서 롯데물산 측으로부터 제지당했다. 롯데물산 측은 "신동주 대표는 롯데 그룹 관계자가 아니기 때문에 신격호 총괄회장과 함께 업무 보고를 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신동빈 측 일본인 사장이 허위 보고하고 신격호 인감 감췄다"

신 총괄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제출한 고소장에서 "쓰쿠다 사장은 지난해 8∼12월 '신동주가 허가 없이 자회사 돈을 잘못 투자해 90억 원을 날렸다'는 허위 보고를 반복했고 결국 '해임하면 좋겠다'는 말에 '그렇다'는 대답을 나로부터 끌어냈다"고 적었다. 신동주 대표를 해임한 결정이 잘못된 보고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신 총괄회장은 "인사 업무를 적정하고 공정하게 처리할 수 없도록 방해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신 총괄회장은 "올해 7월 28일 일본 롯데홀딩스 본사에서 신동빈 회장과 일본인 임원들은 건물 출입구를 봉쇄한 채 임시이사회를 열고 본인(신격호)을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직과 14개 회사의 대표이사 직에서 전격 해임했는데, 이는 업무를 방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시이사회가 열리기 전날, 신동빈 회장을 포함한 일본 임원들은 신 총괄회장의 인감을 캐비닛에 넣고 열쇠를 가져가 버렸다"라는 증언도 담겼다. 이는 '재물 은닉'이라는 게 신 총괄회장 측 주장이다.

신격호 "일본인 실세 경영진이 롯데 장악하려 한다"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2대 주주인 종업원 지주회, 임원 지주회에 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일본 롯데 그룹 9개 계열사 사장을 겸직하고 있다. 쓰쿠다 사장은 일본 롯데 그룹의 주거래은행인 스미토모 은행에서 일하면서 신격호 총괄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신 총괄회장이 일본 롯데 그룹에 영입했고, 신 총괄회장의 측근으로 꼽혔다. 그러나 지금은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이 됐다. 신동주 대표와는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 방향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고 한다.

일본 롯데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CFO)이자 한국 롯데캐피탈 사장인 고바야시 사장 역시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이다. 한국 롯데 그룹의 지주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일본인 임직원들을 관리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신 총괄회장 측은 이번 고소의 명분으로 '국부 유출 차단'을 내걸었다. 쓰쿠다 사장 등 일본 롯데 그룹 실세 경영자들이 신 총괄회장과 신동주 대표를 먼저 몰아낸 뒤, 종국에는 롯데 그룹 자체를 장악하려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 기업인 롯데 그룹을 일본인 경영자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게끔 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에 대해 롯데 그룹 측은 터무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영권 다툼에서 밀려난 신동주 대표가 아버지를 조종해서 트집 잡기 식 소송을 벌이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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