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집정부제 개헌, 박근혜 장기 집권 플랜?"

문재인 "개헌하고 싶으면 총선 공약으로 제시해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3일 친박계인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 등의 '이원집정부제 개헌론'에 대해 "조금 순수하지 못한 의도가 있다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헌은 지난 대선 때부터 얘기돼 왔다. 그러나 대선 때는 4년 중임제 개헌이나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꾸기 위한 개헌, 지방 분권을 강화하는 개헌 등 87년 체제의 한계를 벗어나는 얘기가 나왔는데, 이번에 홍문종 의원의 개헌은 그런 맥락에서 벗어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4년 중임제를 주장했는데, 홍 의원이 이원집정부제를 이야기함으로써 친박계 의원들이 박 대통령 퇴임 이후 집권 방안을 고안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새누리당이 개헌을 하고 싶으면 정정당당하게 내년 총선 때 공약으로 제시할 일"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어 "이원집정부제 개헌을 통해 친박 세력의 장기 집권 기반을 삼겠다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유 대변인은 "최근 친박 실세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이인제 최고위원이 개헌 주장을 들고 나온 것을 떠올릴 때, 친박 핵심으로 알려진 홍문종 의원의 이원집정부제 개헌 발언은 예사롭지 않다"면서 "정권 차원의 장기 집권 시나리오가 작동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문종 의원은 전날 한국방송(KBS) 라디오에 출연해 "5년 단임제 대통령 제도는 이미 죽은 제도가 된 것 아니냐"면서 "20대 국회에서는 개헌을 해 권력 구조를 이원집정부제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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