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는 양당 간 협상 내용은 '기득권 지키기'식 퇴행적인 방안들로 가득하다"면서 "비례 의석수 축소, 석패율제 도입, 2020년부터 비례제를 적용한다는 등 협상 내용에 대해 정의당은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은 정치 개혁의 요체이고 시대적 요구"라면서 "정의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온전히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부당한 기득권이라도 당장 한꺼번에 내려놓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서 50% 이상의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보장된다면 그것을 전향적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이 주장해온 권역별 비례대표제에 대해서는 "권역별 방식은 원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기한 200 : 100석의 비례대표 기준으로 제안된 것"이라며 "비례대표 유지, 축소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권역별은 적용하기 어렵게 됐다"고 한 발 물러섰다.
심 대표는 "현역 의원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비례 축소 등 '정치 개악'은 절대 용인할 수 없다"면서 "또, 이번에 도입하고 적용은 차기(2020년 총선)부터 하자는 방안 또한 면피용 꼼수다. 연동형 제도는 2016년 적용안이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심 대표는 "선거 제도의 룰을 논의하는 틀이 거대 양당, 교섭 단체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은 정당성이 없다"면서 "원내 3당의 공개적인 협상 및 합의 과정이 전제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 양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선거구 획정안을 두고 이틀째 협상에 들어갔다. 전날 협상에서 양당 지도부는 비례대표 의석수, 영남과 호남에서 줄어들 지역구 의석수 등에서 이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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