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새정치,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서 80석"

"유승민 대구 공천 어려워…강남 출마하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에 함께 몸담았던 이상돈 중앙대 교수가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총선 강남 출마를 공개 권유했다.

이 교수는 14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유 전 원내대표가 공천을 받을까?'라는 질문에 "저는 진작에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대구도 전체 유권자의 3분의 1 정도는 박 대통령을 적극 지지하지는 않지만, 그 사람들은 영원한 소수자이기 때문에 투표장에 안 간다. 투표장에 가는 유권자들은 '박근혜 대 유승민' 하면 박근혜를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러면서 "저는 유 전 원내대표가 큰 정치를 하고 싶으면, 과거 홍사덕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서울) 강남에 가서 당을 던진 적이 있는데 그런 식으로 자기 이름 석 자 가지고 한번 승부를 내야 한다고 본다"며 "탈당해 무소속으로 자기를 한번 실험해 봐서, 성공하든가 아니면 실패하든가 (해야 한다)"고 권했다.

이 교수는 그 이유에 대해 "강남은 과거 (15대 총선 당시 탈당해 무소속 출마했던) 홍사덕 의원도 뽑았고, 지금 야당 의원도 뽑은 지역이지만 노무현 대통령 때 종합부동산세 때문에 그 후 무조건 1번을 뽑았다"며 "그러나 유 전 원내대표라면 수준 높은 강남 유권자들이 한번 믿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여당 내에서 개혁적 보수로 꼽혔고, 과거 박 대통령과 가까웠으나 현재 소외된 처지에 놓인 이로 유 전 원내대표 외에 이혜훈 전 최고위원을 들기도 했다. 그는 "이혜훈 전 최고위원 같은 경우도 유 전 원내대표랑 비슷하게 됐다"며 "소망이, 유승민·이혜훈 이런 분들이 꼭 원내에 계속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표했다. 이 교수 자신이나 김종인 의원도 박근혜 대선캠프에 개혁 색(色)을 더했으나 대선 이후 박 대통령과 멀어진 경우이기도 하다.

이 교수는 최근 박 대통령이 대구를 방문했을 때 지역구 의원들이 초청받지 못했던 것과 관련해 "(지역구 의원들을 다 부르는) 그런 것이 상식"이라며 "어쩌면 유 전 원내대표뿐 아니라 그에 동조하는 의원·정치인들에 대한 경고가 있지 않느냐"고 해석했다.

한편 이 교수는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분 상황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표가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로써 자기의 신임을 묻겠다는 것은 마지막 강수를 둔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결과에 관계없이 당이 과연 잘 갈 수 있겠느냐"며 "(재신임 투표를) 해도 한 쪽에서는 결과에 승복하기가 어렵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제 생각은 결국 이러다가 연말연시 지나가서 비상대책위원회 같은 것이 나오지 않겠는가. 그렇게 해서 총선에 가지 않겠느냐(하는 것)"라며 "이대로 가면, 야당에 악몽이었던 2008년 총선의 재판(再版)이 될 가능성이 많다"고 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의 총선 전망에 대해 "(이대로라면) 절대로 100석이 안 된다. 80석 정도밖에 안 될 가능성이 많다"고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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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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