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현상황 관련 대화"→"남북 관계 폭넓은 대화"

10시간 마라톤 대화 정회…오늘 오후 3시부터 재개

남북 당국이 10시간 가까운 마라톤 대화 끝에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23일 새벽, 브리핑을 통해 '남북 고위급 접촉 정회 및 재개 관련 합의문'을 발표했다. 민 대변인은 "이번 접촉에서 쌍방은 최근에 조성된 사태의 해결 방안과 앞으로의 남북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며 "남북은 오늘 새벽 4시 15분에 정회했으며 쌍방 입장을 검토하고 나서 8월 23일 오후 3시부터 다시 접촉을 재개해 상호 입장의 차이에 대해 계속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청와대 김관진 안보실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황병서 총정치국장, 김양건 당비서는 전날 오후 6시 30분부터 이날 새벽 4시 15분까지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을 진행했다.

'4자 접촉'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최근 발생한 목함 지뢰 도발이나, 대북 심리전 방송과 같은 현안에 국한돼 대화가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날 김규현 청와대 안보실 1차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남북 관계 상황"과 관련된 접촉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날 민 대변인은 "남북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고 전했다. 남북 간 실력자들이 만난 만큼 의제가 넓어진 셈이다. 일각에서는 평화 협정 문제, 이산가족 문제 등에 관한 대화가 폭넓게 이뤄졌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회와 관련된 브리핑도 청와대에서 담당했다. 통일부 발표보다 한층 '격'이 높아진 셈이다. 앞서 북한 측은 남북 접촉 사실을 보도하며 우리 정부를 '괴뢰'가 아닌 '대한민국'으로 표기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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