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계, 박근혜 정면 비판…"목함지뢰 대응 부실"

심재철 "엄중 대응해야…왜 원칙없는 행보 보이나"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이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대응을 비판, 주목 받았다. 심 의원은 구(舊) 친이계로, 비박에 속한다.

심 의원은 12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과 관련해 "국방부는 (장병이) 중상을 당한 사실을 10일 공개하면서, 같은 날 통수권자 대통령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북한의 표준시 변경만 비판했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이어 "엄중하게 대응해야 할 때 왜 이렇게 원칙 없는 행보를 보였는지 알 수 없다"며 박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심 의원은 "지뢰 도발이 4일 아침인데 정부는 5일 통일부 장관이 고위급 회담을 제의했다"며 "지뢰 도발이 북한 소행인 것은 금세 아는데 강력 대응은 둘째 치고 당하고도 대화하자고 손을 내밀 수 있느냐"고 정부를 비판했다.

심 의원은 청와대를 겨냥해서도 "국가안전보장회의가 열렸지만 추가 도발에 대비한다는 원론에 도발은 도발대로, 대화는 대화대로 라는 하나마나한 얘기를 했다"고 비판했다.

심 의원은 "정부와 군은 지난 5월부터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뢰를 묻는 등 이상행동에 대한 잇단 첩보를 입수하고도 제대로 대응 못 한 책임을 철저히 따져야 한다"고 경계 실패론도 내놓았다. 심 의원은 "대화의 끈을 놓쳐서는 안되지만 물러터진 대응으로는 북한의 도발을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10일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북한의 표준시 변경 발표를 두고 "대화와 협력 제안에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으면서 시간대마저 분리시키는 것은 남북 협력과 평화통일 노력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을 뿐, 목함지뢰 도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의 사죄를 촉구하는 청와대의 공식 반응은 다음날인 11일 나왔다. 이날에도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에 대해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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