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령 망언, 일왕을 "천황폐하께서"로 지칭

인터뷰에서 '팩트'조차 틀려…"야스쿠니 반대하면 이상한 사람"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근령 씨의 인터뷰가 일본 포털 사이트 니코니코에 4일 오후 공개됐다.

인터뷰에 따르면 근령 씨는 일본 저널리스트 쓰다 다이스케가 진행한 '한·일관계에 대한 생각을 말하다'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에서 일왕을 언급하며 '천황폐하께서'로 극존칭을 쓰는 등 망언을 일삼았다. (☞관련기사 : 朴 대통령 동생 박근령 "위안부 日 사과 요구 부당")

근령 씨는 심지어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1980년대 전두환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히로히토 천황폐하께서 '통석의 염'이라고 이야기 했다"며 "당시 천황께서 애통한 마음으로 사과의 말씀을 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팩트 자체가 틀렸다. '통석의 염'이라는 표현을 한국 정부가 얻어낸 것은 노태우 대통령이었다. 그것도 1990년 5월이었다. 당시 일왕도 히로히토가 아니라 아키히토였다.

근령 씨는 이어 "일본은 황국사관을 근본으로 한 천황민주주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선거에 의해 바뀌는 총리가 이런 표현, 저런 표현으로 이야기를 하더라고 천황이 어떻게 언급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근령 씨는 과거사 관련해 일본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한국 정부 등의 상황을 아랑곳하지 않고 "1993년 고노 담화가 있었고, 이후 호소카와 모리히로, 하시모토 유타로 등의 총리가 사과 말씀을 했었다. 총리가 바뀔 때마다 자꾸 사과하라고 하는 것은 창피한 것이다. 과거 문제로 자꾸 갈등을 빚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발언과 관련해서도 근령 씨는 '고노 담화'를 '고도 담화'라고 표현하는 등, 기본적인 지식조차 제대로 갖추지 않고 인터뷰를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일본 포털사이트 니코니코 동영상 캡쳐

근령 씨는 현재 한일간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배상 및 사죄 문제 등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임을 전제한 후 "한일협정을 통해 한국이 자립경제, 자주국방의 기반을 마련한 만큼 이웃(일본)을 탓하지 말고 우리 손으로 나의 할머니, 나의 누나를 챙기자"고 주장했다.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을 일본 측에 요구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추진하는 정부의 기조와 180도 반대다.

근령 씨는 또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뭐라고 얘기하는 것은 내정간섭"이라고 주장하며 "아베 총리께서 야스쿠니 참배하면서 '앞으로 또 전쟁을 일으켜서'라고 생각하는 것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근령 씨는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살해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유족이나 지인이 김 전 부장의 묘소를 참배하는 것을, 자신이 비난할 수 없다는 취지의 사례를 들기도 했다.

근령 씨는 "일본과 한국의 군사동맹을 방해하는 사람들"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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