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거짓말 했나?…신경민, 말 바꾸기 의혹 제기

6일 예정된 국정원 해킹 '기술간담회' 보이콧 시사

새정치민주연합은 국가정보원이 숨진 임모 과장이 삭제한 자료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말 바꾸기'를 했다는 의혹을 2일 제기했다. 새정치연합은 오는 6일 예정된 '국정원 해킹 기술간담회'에 대한 보이콧을 시사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간사인 신경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정원의 자료 제출 거부 상황을 언급하며 "우리 요구가 하나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국정원이 말 바꾸기를 했다"면서 "이대로라면 국정원에 가서 간담회를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지금으로 봐선 매우 부정적이고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국정원 측에 △ 삭제한 하드디스크 원본 △ 삭제한 파일의 종류 △ 삭제 파일의 위치 △ 삭제한 데이터 목록이 나온 로그 기록 △ 복원한 데이터 목록이 나온 로그 기록 △ 삭제하지 않은 데이터 목록 로그 기록 등 '6대 요구 사항'을 제시하고, 국정원이 자료 제출을 거부하면 기술간담회가 무의미하다고 밝힌 바 있다.

신 의원은 특히 국정원이 숨진 임 과장이 삭제한 자료 내역과 복구 경위에 대해 '말 바꾸기'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신 의원은 "임 과장이 삭제한 것이 시스템 파일인지 데이터베이스인지 물었더니, 국정원은 '전부 다 지웠다'고 답했다"면서 "그런데 시스템 파일은 '삭제키'로 지울 수 없고, 지웠더라도 시스템 구동 자체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지금까지 임 과장이 해킹 프로그램 관련 자료를 '삭제(delete)키'로 지웠다고 해명했는데, 임 과장이 '삭제키'로 '시스템 파일'을 지우기란 불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신 의원은 "우리가 국정원의 해명이 앞뒤가 맞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자 국정원은 지난달 31일 답변을 통해 '(숨진 임 과장이) 시스템 파일이 아닌 데이터베이스만 삭제했다'고 말을 바꿨다"고 꼬집었다.

임 과장이 데이터베이스만 삭제했다는 말이 사실이라도 문제점이 남는다고 신 의원은 지적했다. 그는 "데이터베이스만 삭제했다는 것은 (임 과장이 삭제한 파일을) 복구하는 데 6일이나 걸렸다는 국정원의 이전 설명과 또 다시 상충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신 의원은 "임 과장이 삭제한 하드 원본을 제출하라고 요구했으나, 국정원은 '기술간담회에서도 자료를 공개할 수 없다'고 답했다"며 "국정원은 또 임 과장이 삭제한 파일의 용량, 로그 기록 등에 대해서도 지난 달 27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던 수준으로만 공개할 수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국정원의 답변 태도에 대해 국민정보지키기 위원회 전문가들과 상의하자, 전문가들은 '국정원이 너무 무성의하다', '이렇게 되면 기술간담회 자체가 의미가 없다'고들 입을 모았다"면서 "지금으로 봐선 (기술간담회를 여는 것 자체에) 매우 부정적인데, 내일 아침에 (기술간담회 개최에 대한) 우리 위원회의 최종 결론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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