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명예회장은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출마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단순히 FIFA를 개혁한다기보다 FIFA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은 "가장 큰 문제는 FIFA가 부패했다는 점"이라면서 "FIFA의 제도적 투명성을 강화하고 견제와 균형이 작동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FIFA가 내놓은 개혁안은 모순된다"면서 "개혁의 대상인 제프 블라터 회장이 내년 2월말까지 선거관리를 하며 개혁안을 만들겠다는 것은 정신을 아직 못차린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명예회장은 "블라터 회장이 40년간 사무총장과 회장으로 있는 동안 함께한 측근세력(clony)들도 모두 반성하고 그만둬야 한다"면서 "그들이 블라터 회장 사임 후 자신이 하겠다고 나오는 것은 정신을 못 차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라터와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서 그런(개혁안 등) 발표를 하는 걸 보면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게 쉽지 않겠다고 느낀다"면서 "그 사람들은 블라터 시대의 연장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강력한 차기 FIFA 회장 후보로 언급되는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역시 블라터 회장의 선거운동을 돕는 등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세간의 평가를 받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이와 관련해 "세계축구의 중심이 유럽이다 보니 아시아 사람이 FIFA 회장을 할 수 있느냐는 시각이 있다"면서 "그러나 FIFA회장은 유럽이 한다는 생각 때문에 FIFA가 부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명예회장은 "압도적으로 당선된 블라터 회장이 중간에 사퇴할지 누가 알았겠나"라면서 "사퇴의 원인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사람들이 아직 상당히 혼란스러워하는데 내년 선거까지 시간을 가지고 대화를 많이 하겠다"고 덧붙였다.
FIFA는 전날 스위스 취리히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내년 2월 26일 차기 회장을 뽑는 특별 총회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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