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원이 댓글과 기타 정치 개입을 밥 먹듯 하던 2012년에 해킹 프로그램을 구입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안드로이드폰 해킹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믿는 이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제 스마트폰은 내 스마트폰이 아니라 남의 스마트폰이라고 보면 된다. (국정원의 해킹 프로그램) 구입 과정조차 불법이다. 통신비밀보호법에 의해 (국정원이 도·감청이 가능한 해킹 프로그램을 구입하면)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하도록 돼 있는데, 전혀 보고가 안 됐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표도 "그동안 국정원은 기술과 장비가 없어서 휴대전화를 감시하지 못한다고 했는데, 뻔뻔한 거짓말이 드러났다"면서 "국정원은 대선에 개입했던 전과가 있다. 그때도 끝까지 거짓말로 일관하다가 수사와 재판 결과 사실로 드러난 바 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국정원이)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휴대폰 안의 사진, 카카오톡, 문자를 훔쳐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을 때도 주변 사람 모습을 엿보고 대화를 엿들을 수 있다"면서 "국정원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무서운 일"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은 내부 전문가까지 포함된 진상 조사를 통해 철저한 진상 규명에 나서겠다"면서 "만약 (국정원이) 불법을 행사했다면 국민이 안심하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국정원을 개혁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국정원이 불법 사찰 프로그램을 구입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대북 정보와 연구 목적으로만 썼다는 해명은 거짓말"이라며 "표절은 했지만 베끼지는 않았다는 것과 뭐가 다른가"라고 따져 물었다.
전 최고위원은 "(국정원의 해킹 프로그램) 구매 시기가 특히 총선과 대선 때 집중된 것은 어째서인가? 카카오톡은 북한에서도 사용하나? 안랩 모바일 백신은 북한에서도 사용하나? 북한은 최신 갤럭시 폰만 사용하나? 네이버 블로그에 불특정 다수 일반인에 대한 유인 코드를 깐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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