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미 대사 "사드 배치, 공개 논의 시기상조"

퀴어 문화축제 참석 "보편적 인권 지지 모습 반가웠고 영광"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와 관련해 아직 공개적으로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29일 국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리퍼트 대사는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며 "미국 내부에서는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나, 양국 간의 공식 협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국방 장관이 한국에 왔을 때 미 정부가 내부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중동에 있는 국가가 원하기도 해서 어디에 (사드를) 두는 것이 좋을지 미국 내에서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한국의 사드 배치 문제는 전시작전권처럼 공식 회의 메커니즘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논란이 됐던 미군의 탄저균 배달 사고와 관련해 문 대표는 "미국 정부의 신속한 사과를 높게 평가한다. 그러나 국민들은 더 소상한 해명을 바란다"면서 "탄저균이 반입될 때 정부가 사전에 알 수 있도록 주한미군 주둔군지위협정(SOFA)규정도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리퍼트 대사는 "미국도 사건의 전말을 확실히 조사하고 있다"며 "한미동맹 정신에 입각해 문제 해결에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 리퍼트 대사는 "뛰어난 능력을 갖춘 보스워스 대사나 성 김 대사 등을 북한 창구로 맡기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북한은 대화제안에도 관심 없이 핵 개발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나올 수 있도록 중국에 도와달라고 하고 있다"면서 "첫째로 외교적 노력, 둘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소, 셋째 강력한 억제정책 등 여러 수단을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8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성 소수자 축제인 '퀴어(Queer) 문화축제'에 리퍼트 대사가 참석한 것에 대해 문 대표는 "우리 정치인들은 비난이 두려워 축제에 제대로 참석을 못하는데, 한국민에 대한 사랑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리퍼트 대사는 "많은 사람들이 보편적 인권을 지지하는 모습을 본 것이 반가웠고 영광스러웠다"며 "저뿐만 아니라 많은 동료 외교관들도 함께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중요한 행사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기 위해 참석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곳에 부스를 설치한 분들과 좋은 대화를 나눴고 의미 있는 행사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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