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빼고 전부 오염…경북서도 메르스 환자 발생

순창서는 확진자 추가 사망…사망자 11명

경북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에 뚫렸다. 이로써 제주특별자치도를 제외한 전 지역이 메르스 바이러스에 오염됐다.

12일 도는 이 날 오전 동국대 경주병원에서 격리된 A(59) 씨가 메르스 양성 확진 환자로 분류되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제주특별자치도만 청정 지역으로 남게 됐다.

경북 첫 양성 반응자...추가 감염 가능성

A 씨는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27일 이 병원 응급실에서 아들의 진료를 위해 3시간가량 체류했고, 같은 달 31일에는 이 병원 중환자실에 있었다.

A 씨를 통해 도내 감염이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 A 씨는 건강 상태가 나빠진 이달 1일부터 4일까지 경주와 포항의 의원 4곳에서 진료를 받았다.

경북 포항의 한 고교 교사인 A 씨는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수업도 진행했다. 병원과 학교에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퍼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든 대목.

A 씨가 모니터링 대상자로 분류된 건 지난 7일이다. 이날 담당 보건소는 A 씨가 열이 나는 것을 확인한 후 오후 5시경 동국대 경주병원에 격리했다. 당일 밤 진행한 1차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12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도는 A 씨가 들른 의료기관 4곳을 폐쇄하고, A 씨가 근무한 학교 학생의 귀가를 중지하도록 했다.

▲경북도 메르스에 뚫렸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순창서는 사망자 추가 발생

한편 전북 순창에서는 이날(12일) 메르스 환자 B(72) 씨가 사망, 메르스 전체 사망자 수는 11명으로 늘어났다.

B 씨는 지난달 14일 평택 성모병원에서 1번 환자와 함께 같은 병동에서 8일간 입원해 있었다. 15번 환자(35)의 어머니인 B 씨는 퇴원 후 자가격리 대상으로 분류되었으나, 고향인 순천을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통보 미흡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B 씨는 전북에서 처음으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다. B 씨가 생활한 순창 장덕마을은 지난 4일 이후 현재까지 마을 전체가 출입 통제된 상태다.

다만 메르스 확산 세는 다소 약화한 상태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총 환자 수가 126명이며, 애초 최대 고비로 알려졌던 이날(12일) 신규 확진자 수가 4명으로 전에 비해 많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4명 중 3명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됐고, 1명은 평택굿모닝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