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유승민,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21일 오후 주례 회동을 갖고 4월 임시국회 일정 등을 논의했지만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여야 간 의견이 엇갈린 핵심 의제는 국회운영위원회와 안전행정위원회 개최였다.
새정치연합은 이 두 상임위에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청와대·여당 실세들을 불러 답변을 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운영위는 청와대 비서실의, 안행위는 지방자치단체의 소관 상임위다.
'성완종 리스트' 8명 가운데 이완구 총리는 전날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고, 남은 7명은 청와대 이병기 비서실장과 김기춘·허태열 전 실장, 서병수 부산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홍준표 경남지사, 그리고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이다.
이날 <동아일보>는 검찰이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전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을 분석한 결과, 성 회장과 김기춘 전 비서실장 간 착·발신 기록이 40여 차례였고 이병기 실장과는 착·발신 기록이 140여 차례나 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우윤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3시경 회동이 잠시 중단됐을 때 기자들과 만나 "운영위가 급하다"며 "'우선 운영위를 빨리 열어 달라. 그래서 전현직 비서실장들이 나와서 책임있는 답변을 하게 하라'고 했는데 (새누리당은) 운영위를 못 열어준다고 했다"고 말했다. 운영위원장은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맡고 있다.
같은 시각 조해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같은 야당의 요구에 대해 "우리는 '어렵다'는 답변을 해 놨다"며 난색을 표했다.
결국 이날 주례 회동은 오후 5시 재개돼 6시경까지 이어졌으나 여야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야당의 상임위 개최 주장에 대해 여당이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운영위의 경우 4.29 재보선 이후 개최를 주장했고, 안행위에 광역단체장들을 부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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