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성완종 리스트' 질문에 "빨리 정리됐으면"

"정치적 이야기를 하려고 대구 방문한 것 아냐"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20일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해 "대답할 이유가 없다"며 "빨리 모든 것이 정리가 되어서 나라가 안정되고 국민들이 평안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대구 달성군 낙동강 강정고령보를 찾은 이 전 대통령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의 친분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대답한뒤 "그런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려고 지역을 방문한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전날 부터 쏟아진 비로 기상 여건이 나빠진 탓에 강정고령보 위를 직접 지나는 대신 인근에 위치한 보 홍보관 디아크에서 보 일대를 둘러봤다.

이 전 대통령은 디아크 전망대에서 낙동강과 지류를 둘러보며 수행원들에게 "처음 와봤죠. 저도 처음입니다"라고 반복해 말했다.

이어 "이 시기에 4대강이 있는 대구를 방문한 특별한 의미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게 될 줄 몰랐다"고만 답했다.

이어 수행원들에게 "지난주 대구·경북에서 열린 세계물포럼 행사와는 무관하게 대구를 방문했다"며 "몇달 전에 초청이 와서 온 것이며 알았다면 그렇게 하지(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 방문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자원외교 수사와 관련된 질문에는 "원하는 대답을 듣지 못할 것"이라며 밝힌뒤 강정고령보를 떠났다.

이 전 대통령을 수행한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자원외교 등에 대한 질문에 "대구상공회의소로 부터 초청을 받은지 2달이 됐다"며 "4대강과 관련해서는 검찰이 수사를 다 했으며, 성 전 회장이나 자원외교는 검찰 수사 대상으로 말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화원유원지 사문진을 둘러본 뒤 저녁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대구상공회의소 만찬 간담회에 참석한다. 간담회에는 권영진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류우익 전 통일부장관, 주호영 의원, 신일희 계명대총장 등이 참석한다.

이 전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최근 국내외 경제 동향과 지역 산업 발전을 포함한 경제계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 측은 외부에 공개되는 별도의 공식 행사는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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