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일각 "이완구 해임건의안 동의"

이재오 "총리 그만 둬야 한다는 의원 상당수"

새정치민주연합이 이완구 국무총리 해임건의안 제출 검토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상황에서 새누리당 내 '반란표'들이 윤곽을 보이고 있다. 야당의 총리 해임건의안 제출은 '시기'와 '전략'만 남아 있다.

비주류 중에서도 목소리를 가장 키우고 있는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17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 '총리 해임건의안이 실제로 나오게 되면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어쨌든 총리 진퇴에 대해서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하는 의원들도 상당히 있는 건 사실 아니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4월 국회를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 대통령이 외국에 나가 계셔서 국무총리가 대통령의 직무를 대행해야 하는데, 국무총리가 부패 스캔들에 걸려서 조사를 받느냐 마느냐, 대질심문에 나가라 말아라 이렇게 (입길에) 오르내리지 않느냐"며 "그런 입장에서 대통령 없는 동안에 대통령의 직무를 대행한다고 하는 것은 도리가 안 맞다"고 이 총리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 총리가 '버티기'를 하는 것은) 대통령에게도 상당히 부담을 주는 것 아니겠느냐. 국정 전반에 걸쳐서 부담을 주는 거니까 자리를 좀 물러나주는 것이 대통령이나 국정을 위해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도 "이번에 연루된 7명을 보면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이라며 "그 사람들의 혐의야 검찰에서 밝히겠지만, 혐의 이전에 대통령으로서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 이런 혐의에 올랐다는 것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참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정도는 이야기를 하시는 것이 옳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 문재인 대표가 해임건의안을 꺼내든 것과 관련해 "사필귀정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완구 총리에게 우리 입장에서 마지막 기회를 드리는 것일수도 있고, 충분히 진솔하게 해명을 잘 하고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하면 해임건의안이 올라왔을 때 여당이라고 감싸주는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친김문수계'로 꼽히는 비주류 김용태 의원도 전날 이 총리 사퇴와 관련해 "대통령의 결단을 기다릴 때가 아니다"라며 "야당이 해임결의안을 제출한다면 동의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정의당을 포함한 야당 의석은 134석이다. 14명의 여당 의원들이 해임건의안에 동조할 경우,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현재 해임건의안 제출과 관련된 법률적 검토 등은 마친 상황이다. 다만 전략적 판단이 관건이다.

'대통령 출장 도중 총리 부재'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다. 대통령 귀국 직전이나 직후에 제출, 여당을 혼란 속으로 빠뜨리는 것 역시 전략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야권 중진 의원이 수사 대상에 오른 상황인데다, 여권 내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섣불리 나설 경우, 역풍에 휘말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야당 역시 자기 식구를 내 줘야 할 상황에 처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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