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이완구, 선거자금 3000만 원 '꿀꺽' 했다"

이완구, 국회서 위증?…총리직 수행할 수 있을까?

'친박 게이트'가 열렸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전 새누리당 의원)이 죽기 전 마지막 인터뷰에서,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3000만 원의 선거자금을 건넸다는 증언을 했다고 14일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현직 총리가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전망이다.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조차 불투명하다.

성 전 회장은 "지난번(2013년 4월 부여·청양) 재·보궐선거 때 선거사무소 가서 이 양반한테 3000만 원을 현금으로 주고 왔다"고 말했다. 자금의 출처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지목했다. "회사(경남기업) 돈 빌려다가" 이 총리에게 줬다고 했다. '회계처리를 했느냐'는 질문에 "뭘 처리해요. 꿀꺽 먹었지"라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은 "(박근혜 정부가) 개혁을 하고 사정을 한다고 하는데 이완구 같은 사람이 사정 대상 1호"라고 언급했다.

이 총리는 13일 대정부질문에서 "경남기업과 고인(성 전 회장)에게 후원금을 한 푼도 받은 게 없다"며 "2006년 이후 가까운 것을 조사해 보니 정치인으로서 (성 전 회장에게) 받은 게 없다. 이는 중앙선관위가 서류를 보관하고 있을 테니 확인해도 좋다"고 말했다. 합법적으로 받은 돈이 없다는 것이다.

성 전 회장과 이 총리, 두 사람 중 한 명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 총리가 거짓말을 했다는 게 밝혀질 경우, 감당할 수 없는 후폭풍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정치자금법 및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공소시효도 남아 있다. 게다가 '위증 논란'도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이 총리는 성 전 회장이 사망한 후, 성 전 회장 측근들에게 15차례나 전화통화를 시도, 그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캐물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완구, 자기 욕심이 너무 많다. 남들 이용해 그러면 안되는데"

성 전 회장은 "개혁을 하고 사정한다고 하는데 사정 대상이 누군지 모르겠어요. 사정 대상이…. 사정을 해야 할 사람이, 당해야 할 사람이 거기가 사정하겠다고 소리지르고 있는 사람이 이완구 같은 사람, 사실 사정 대상 1호입니다"라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은 이 인터뷰를 통해 허태열, 김기춘, 홍문종 세 사람의 금품 전달 사실을 차례로 언급한 뒤, 이 총리에게 3000만 원을 전달한 이야기를 했다.

성 전 회장은 "지난번에 (2013년 4·24 부여·청양) 보궐선거 했잖습니까. 머리도 크신 분이고 아무한테나 처신할 수 없고, 다 선거 때마다 조금씩 주고받고 그러는 거잖아요. 나는 성심성의껏 했다"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은 "그 양반 공천해야 한다고 서병수(사무총장)한테 나도 말하고, 많이 거들고, 이 양반은 큰일 해야 하실 분인데라고도 (했어요)"라며 "그때 선거사무소도 가서 한나절 정도 있으면서 이 양반한테 3000만 원 주고…. 다 이렇게 인간관계를 형성해서 무슨 조건이 있고 그런 것도 아니고 회사 돈 빌려다가 이렇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구 총리와 사이가 나빠질 계기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성 전 회장은 "옛날엔 좀 그랬었지만 지금은 그렇지도 않은데…"라며 "뻔히 보면 그 양반은 너무 욕심이 많아요. 자기 욕심이…. 너무 남들을 이용해서 그렇게 하면 안되는데 그렇게 이용해서 사람을 많이 죽이고 그러네요"라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은 "솔직히 청와대하고 이완구하고 짝짜꿍해서 하는 것 아닙니까. 어쨌든 제 작품은 너무 치졸하고…"라며 "내가 무슨 대가를 바라고 출세를 바라고 했으면 왜 이런 말을 하겠습니까. 조건 없이 형편에 닿는 것 안에서 돕고 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14일 예정된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할 예정이다. 성 전 회장 인터뷰와 관련된 이 총리의 발언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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