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고 교감 "'꺼져라' 말한 적 없고 위압적 분위기도 아냐"

'사과문' 발표했지만 "급식비 미납액 감당 못할 수준" 변명

학생들에게 급식비 납부를 무리하게 독촉해 논란을 일으킨 서울 충암고의 김모 교감이 7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 교감은 이날 '충암고 급식에 관한 교감 지도 내용'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난 4월 2일 중식시간에 급식비 미납학생들에 대한 납부 지도를 하는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은 학생, 학부모님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일들이 교육현장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반성하고 성심껏 학생들의 복지를 위해 더욱더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김 교감은 급식비 납부를 지도한 배경에 대해 "올해 2월 졸업생들의 급식비 미납액이 3908만 원이 되는 등 매년 쌓여가는 미납액을 학교 자체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급식비 미납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막말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 교감은 "미납된 장부를 보여주며 빠른 시일에 납부하라고 했다"며 "일부 언론의 기사에서 '급식비 안냈으면 밥 먹지마', '내일부터는 오지 말라', '밥 먹지 마라', '꺼져라' 등의 말은 하지 않았고 위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박상국 충암고 교장도 이날 학교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자신이 교감의 중식지도를 지시했다며 "모든 일은 교장인 제 책임이 크기 때문에 저 또한 책임에서 벗어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또 "당사자인 교감에게 알아봤지만 학생들에게 어떤 막말을 한 사실이 없다고 보고받았다"며 "막말을 했다는 내용이 확인되면 그에 걸맞은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논란에 대한 진상 파악에 나선 서울시교육청은 윤명화 학생인권옹호관을 충암고에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날 "학교 측이 막말 논란을 부인하는 상황에서 철저한 조사를 위해 학생인권옹호관을 파견하기로 했다"며 "내일 오전 충암고에서 학생의 인권 침해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 산하 서부교육지원청이 6일 충암고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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